전남여성가족재단은 ‘성평등 관점에서 본 전남 청년농업인의 영농·생활 경험’을 주제로 ‘전남여성가족 정책정보’ 제1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는 전남 남녀 청년농업인의 현황과 실태를 토대로 향후 정책 수립에 필요한 시사점을 담았다.

정책정보에서는 지난해 전남도 내 청년농업인 3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남 청년농업인 실태 및 정책 수요 조사’ 주요 결과를 소개했다. 응답자 중 남성은 71%, 여성은 29%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남성은 주로 본인이 농가 후계자인 경우, 여성은 배우자가 농가 후계자인 경우에 농업에 종사하게 되는 비율이 높았다.

남성은 직접적인 생산 활동과 농지·기계 구입을 주도하고 있는 반면, 여성은 생산 보조활동이나 판로 결정 등 간접적인 영역에 더 많이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농교육 이수율은 여성이 더 높았으나, 농기계·생산기술·신기술 등 실질적 영농과 연계된 교육에서는 남성보다 낮은 이수율을 보였다.

특히 성별 인식 차이가 두드러진 영역은 ‘양성평등 인식’이었다.

지역사회 전반의 성평등 수준이나 성 역할에 대한 인식에서 여성 응답자들이 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마을 대표는 남성이 맡아야 한다’, ‘행사 접대는 여성이 담당해야 한다’, ‘성적 농담은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 등 인식에 대해 여성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정보는 청년농업인의 안정적 정착과 역량 강화를 위해 ▲공공기관 정보 제공 확대 ▲성별 분리 작업 완화 ▲영농교육 다양화 및 접근성 제고 ▲성평등 인식 격차 해소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성혜란 전남여성가족재단 원장은 “청년여성농업인은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을 위해 중요한 주체”라며 “재단은 향후 특정성별영향평가, 찾아가는 농어촌 양성평등교육 등 성평등한 농촌 사회를 위한 정책 연구와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여성가족 정책정보’는 2013년부터 성평등 및 여성·가족 분야 정책 추진의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