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6·3 지방선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광주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벌써 차기 광주시장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광주시장 선거는 현재 최소 6명 이상이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강기정 시장의 재선 여부다. 강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재선 도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고흥 출신인 강 시장은 17-19대 국회의원,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청와대 정무수석, 이재명 대통령 후보 호남총괄특보단장 등을 지냈다. 2022년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이용섭 시장을 꺾고 공천권을 거머쥔 뒤 광주시장에 당선됐다.

강기정 시장은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해 “아직 지방선거를 논하기엔 너무 이르다. 출마할지 안 할지는 (지금 시점에서) 말할 게 없다. 다음에 이야기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피력했다.

강 시장에 맞설 대항마로 행정관료 출신인 문인 북구청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문 북구청장은 지방·중앙을 두루 거치며 쌓은 행정 경험과 관록이 최대 강점이다. 기술고등고시 토목직렬 수석 합격으로 공직에 입문해 광주시 기획조정실장·행정부시장, 행정자치부 정부청사관리소 소장 등 30년 이상의 행정 경험을 갖췄다.

민선 7기부터 북구청장을 역임했으며 2022년 지방선거에서 8대 광주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동찬 시의원을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문인 청장은 출마 여부에 대해 “현직 신분이라 현재로서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다만 주변에서 (광주시장 출마를 권유하는) 많은 이야기가 있어 여러 의견을 들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형배 광주 광산구을 재선 국회의원 행보도 주목된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비록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광주의 대표적인 친명계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해남 출신인 민 의원은 21·22대 국회의원,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원내부대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사회조정비서관, 민선 5·6기 광산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민형배 의원은 “진작에 (출마를) 마음 먹고 있었다”며 “당과도 상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병훈·이형석 전 국회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행정 관료 출신인 이병훈 전 의원은 38대 광양군수,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 전남도 기획조정실장,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민주당 원내대표 정무특보 등을 두루 거쳤다.

보성이 고향인 이병훈 전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출마할 생각”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정치·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해보려고 한다”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순천 출신인 이형석 전 의원은 8대 광주시의회 의장,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 민주당 최고위원, 광주시 경제부시장, 21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이형석 전 의원은 출마 여부에 대해 “고심 중”이라며 “조기 대선이 이제 마무리된 시점인 만큼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천타천 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아직 지방선거 관련 당내에서 한 차례도 논의된 바 없다. 당 입장에서나 개인으로서나 광주시장 출마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지역위원회 구성 등 조직 정비가 이뤄진 뒤에 차츰 논의될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에서는 강은미 광주시당위원장, 진보당에서는 김주업 광주시당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강은미 시당위원장은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며 “대선 평가 이후 중앙당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논의해서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업 시당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진보당 광주시장 후보를 출마시킬 예정이긴 하나 누가 출마할지는 아직 당 내부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직전 선거에서 출마 경험도 있고 현재 시당위원장도 맡고 있는 만큼 출마를 전혀 배제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