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서 사람을 사칭, 사랑을 가장하고 돈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교류를 이어가던 중, 갑작스레 돈을 요구하는 순간을 상상해 보라. 감정과 신뢰를 무기로 삼는 이 범죄는 단순한 사기보다 더 깊은 상처를 새긴다.

로맨스 스캠 범죄자들은 보통 SNS나 데이팅 앱을 통해 접근해 자신을 군인, 의사, 외국인 사업가 등 신뢰를 주는 직업으로 위장한다. 처음엔 친절하고 따뜻한 말로 마음을 사로잡고, 시간이 지나면 급한 상황을 연출하며 송금을 요청한다. 상대가 의심하면 “사랑하지 않냐”며 죄책감을 유도하기도 한다. 피해자는 경제적 손실은 물론, 배신감과 수치심에 고통을 겪는다.

이런 범죄를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이버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온라인상에서 만난 사람에게 금전 요구가 발생하면 반드시 의심하고 개인정보나 사진도 함부로 공유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실제 피해를 받은 경우엔 부끄러워하지 말고 즉시 경찰이나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해야 한다.

사랑을 빙자한 로맨스 스캠은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피해자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보다,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내 가족, 친구, 그리고 나 자신이 또 다른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모두가 함께 조심하자.

<김민수·해남경찰서 경무과 경무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