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터 / 시

[문학마당]터 / 시 - 이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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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4. 28(월) 20:42 가+가-

우리의 터는 저 하늘
회색 구름이 몰려가는 저 너머 끝자락 어딘가에 있을
고향 냄새가 물씬거리는 새들의 땅

우리의 터는 한 철의 보금자리
정주를 꿈꾸지 않아 기둥을 세우지 않는 바람의 장막
같은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
우리는 떠남으로
터를 다지는
족속

우리의 비상은 질서를 무너뜨리는 이주의 규칙
날개를 펴고 터를 다지는 울음소리는
우리의 혈관을 흐르는
보헤미안의
유전자

우리의 터는 머물지 않는 경이
아무것도 남기지 않아도

하늘에 나침판을 세워
고향을 송신하는
허공에 세운
기지

<이연례 약력>
▲계간 동산문학 시 신인상
▲월간문학 동시, 아동문학평론 동시 신인상
▲광주문협 회원, 한국문협 회원
▲동산 문학상 수상
▲시집 : ‘다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