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스미다 / 시

[문학마당]스미다 / 시 - 조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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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4. 14(월) 20:22 가+가-

먼 놈의 이런 날이 있단가
며칠은 머시 오그라들게 춥고
며칠은 축 늘어지게 더우니
사람 환장하겠구먼

겨울 속에 봄이 엿보는 건가
봄 속에 겨울이 끼어드는 건가

간사한 날이 울다 웃었다
사람 부화를 돋구지만
그래도 분명 섞이는 느낌이 있어

밀리는 듯하지만
밀고 들어오는 무언가가 있어
밭둑도 들썩이는 것 같고
강물도 생기가 도는 것 같아

누가 내 옷고름 하나를 풀었다냐
들썩거리는 내 맘을 누가 건든 거냐

암튼 먼가에 적셔 들고 있음은 분명한데
어디다가 물어보지.

<조정일 약력>
▲문학공간 등단(2013년)
▲저서 : ‘몰래한 사랑’, ‘꿈은 이루어질까’, ‘강변 수채화’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