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꽃이 왕성하게 필 때 열흘이 지나면 그 꽃의 화려함이 진다는 말로 한번 성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반드시 쇠해진다는 사자성어다. 이는 권력(權力)과 영화(榮華)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윤석열은 2022년 5월10일에 집권했으나, 2025년 4월4일 탄핵이 인용돼 불명예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났다.

정권 초기, 대통령과 함께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장재원 의원은 성추행 의혹 끝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 며칠 전에 자진 사망하며 정치권에 큰 충격을 안겼고, 함께 용산에 입성했던 참모와 정치인들 다수도 구속되거나 실각했다. 이는 권세와 명예가 무상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실이다.

명리학(命理學)에서는 인간의 운세(運勢)를 왕(旺)·상(相)·휴(休)·수(囚)·사(死)의 다섯 단계로 본다. 이는 계절의 순환처럼 시작과 끝이 있으며, 어떤 흐름도 정체돼 있지 않다는 진리를 품고 있다.

권세가 한창일 때는 왕성(旺)하고, 여세를 타면 상(相)이 된다. 하지만 점차 기운이 빠지면 휴(休) 수(囚)의 단계로 내려가고 결국은 사(死)에 이르게 된다.

이는 자연의 사계절과도 같아서 봄(春)은 생(生), 여름(夏)은 장(長), 가을(秋)은 수(收), 겨울(冬)은 장(藏)의 이치로 순환된다.

윤 전 대통령의 권세(權勢)는 마치 여름철 화기(火氣)처럼 왕성했으나, 사계절의 순환처럼 결국 가을의 수렴과 겨울의 침묵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특히 2024년부터 구자화운(九紫火運)에 접어든 세계적 에너지 변화는 음화(陰火)의 기운으로 감정, 충돌, 분열을 강조하는 시기다.

이러할 때 권력의 화(火)를 무리하게 유지하려 하면 오히려 스스로를 태우는 격이 된다. 게다가 을사년(乙巳年)의 음목(陰木)과 음화(陰火)는 숨은 암투와 내부 분열, 조용한 붕괴를 암시하며, 이번 탄핵 사태 또한 이러한 기운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 대한민국이 맞이한 현실은 자연스러운 운(運)의 수순이다. 지나친 독주와 분열, 상호 배척의 정치가 정점에 달했기에, 이제는 휴식과 반성,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목(木)의 기운처럼 소통하고, 물(水)의 기운처럼 흐르며 국민과의 진정한 교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정치의 기틀을 다시 세워야 한다.

정치가 오직 권력의 향유가 아니라 공공의 복지를 위한 봉사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꽃은 시들어도 다시 피고, 계절은 끝나도 다시 돌아온다.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변화의 싹을 틔울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