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식후 혈당관리가 잘 안되는 것인데 이는 당뇨병의 전조증상이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분비된 인슐린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대사질환을 의미한다. ‘당뇨(糖尿)’란 글자의 의미는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된다고 하여 붙여졌다.

당뇨병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중요하다. 동양인의 췌장은 서양인보다 크기도 작고 기능도 떨어져 당뇨병에 취약하다. 환경적 요인은 고령, 비만, 임신, 스트레스, 생활습관 등의 원인이 있다. 현대에 당뇨병이 증가하는 이유는 과도한 음식물 섭취와 운동량 부족이 가장 문제가 된다.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을 ‘삼다(三多)’라고 부른다. 많이 먹는다고 하여 다식(多食),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음(多飮), 소변을 자주 보는 다뇨(多尿)의 의미이다. 인슐린 기능 저하로 피로감을 느껴 많이 먹게되며, 과식으로 생성된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갈 때 수분과 함께 배출돼 소변 횟수가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수분이 부족해져 심한 갈증을 느껴 다시금 물을 마시게 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른 당뇨병 진단 기준은 혈당검사,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공복 혈당(적어도 8시간의 공복상태)이 126mg/dL을 초과하거나, 공복 상태가 아닐 때 임의로 측정한 혈당이 200mg/dL을 초과하거나, 혈액검사상 당화혈색소(HbA1c)가 6.5%를 넘을 때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검사는 1회 확인보다는 다른 날에도 검사를 반복해 두 번 이상 진단기준을 만족할 때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뇨병은 질환 자체보다는 합병증이 훨씬 위험하다. 만성 당뇨병은 인체의 소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신경병증, 신장병증, 망막병증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치료목표는 당뇨병을 치료하기보다는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혈당을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의 치료 방법은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치료, 한약치료가 있다. 경미한 당뇨병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식사요법은 혈당지수가 높은 정제된 탄수화물(쌀, 빵, 면 등) 보다는 통 곡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은 단백뇨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제외하고는 표준체중 1kg 당 매일 1.0g을 섭취해야한다. 나트륨은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조심해야하며,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이 요구된다.

운동요법은 혈당이 가장 높은 시기인 식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주일에 적어도 3일 이상 맥박수가 90회 이상 될 정도의 가벼운 걷기를 30분 정도로 시행한다. 반드시 식후에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자신에게 적합한 시간대에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는 상기한 생활습관 교정을 시행한 뒤에도 혈당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시행한다. 약물의 종류로는 인슐린 저항성 개선계, 인슐린 분비 촉진계, 식후 고혈당 개선계, SGLT2 억제제 등으로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인슐린 저항성 개선계로 치료를 시작하며, 추가적인 혈당 조절을 위해 병합요법을 시행한다. 고혈압, 과체중, 고령자 등에 따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약물치료는 전문의와 상담 후에 진행해야 한다.

한약치료는 당뇨병으로 인한 갈증, 다뇨,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을 개선시킨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갈증, 피부건조함을 보일 때는 활혈윤조생진음(活血潤燥生津飮), 고령자에서 배뇨 장애가 보일 때는 팔미지황환(八味地黃丸), 전신권태감과 식욕부진을 호소하면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등을 환자의 증상에 맞게 가감해 처방한다.

어떠한 병이라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뇨병의 진단기준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식이요법, 운동요법과 같은 생활습관 관리를 일상에서 시작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