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담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종 후보(사진 上)와 조국혁신당 정철원 후보(사진 下)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0일 오전 창평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양시원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 간 2파전으로 치러지는 담양군수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 10월 영광군수·곡성군수 자리를 놓고 격전을 치른 민주당과 혁신당 간 대결 구도가 재현된 가운데 ‘공천=당선’이라는 민주당 공식이 재확인될지, 혁신당이 창당 이래 최초로 기초단체장 배출에 성공할지 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담양군수 재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된 20일 오전 민주당과 혁신당은 담양군 창평면 창평전통시장 일대에서 첫 유세전을 펼쳤다.

담양 수북면 출신 정치 신인인 민주당 이재종(49) 후보는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청와대 행정관, 문재인 대통령 후보 광주선대위 수석대변인, 민주당 광주시당 정책미디어 실장 등을 지냈다. 출사표를 던진 지 한 달 만에 군수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며 신인 돌풍을 일으켰다.

다양한 국정 운영 경험과 인적 네크워크를 토대로 담양 발전을 이끌겠다는 포부로 출마한 이 후보는 내란 종식과 민주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위한 결집을 호소했다. 박종원·이규현 전남도의원도 찬조 연설에 나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 후보는 ▲교육특별군 담양(교육 분야) ▲잘 사는 부자농촌 군수가 직접 뛴다(농촌) ▲담양 교통혁명(교통) ▲머무르는 담양(관광) 등 지역 밀착 공약을 제시했다.

이재종 후보는 “내란 종식과 함께 민주당 정권 교체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이자 담양 발전 미래 비전과 정책을 갖춘 행정 책임자를 선출하는 지역 발전 기회의 장”이라며 “더 낮은 자세로 군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섬기면서 검증된 실력과 탄탄한 중앙 네트워크로 국비를 확보하고 담양을 새롭게 변화시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맞서 혁신당 정철원(62) 후보는 서왕진 혁신당 최고위원과 신장식 국회의원의 지원 유세를 등에 업고 토박이 정치 이력을 강조했다.

담양 금성면 출신인 정 후보는 담양고, 전남도립대를 졸업했다. 금성면 주민자치회장, 민주당 담양지역 부위원장, 금성초 학교운영위원장, 제7·8대 담양군의원을 거쳐 제9대 군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고 있는 풀뿌리 정치인이다.

담양에서의 오랜 사회단체 활동과 11년에 걸친 의정 활동을 통해 담양을 혁신시키겠다는 각오다.

정 후보의 핵심 공약은 ▲관광인구 3천만명 시대 개막 ▲달빛고속철도 담양역 역세권 개발 ▲농어촌기본소득 단계적 도입 등이다.

정철원 후보는 “군민들이 계신 곳, 군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곳, 군민들의 삶을 지켜야 할 곳에 항상 빠짐없이 찾아뵙겠다. 검증된 실력으로 중단 없는 담양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달라”며 “담양 정치 혁신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꼭 성공시켜 지역 발전의 밑거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담양군수 재선거가 본격화하면서 군민들은 양 후보의 공약과 선거 유세를 세심히 비교하며 적임자를 고심하는 모양새다.

창평에 거주하는 A(80)씨는 “중앙당과 군수는 별개로 지역을 잘 알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정철원 후보처럼 지역에 헌신하며 군민 만을 위해 일할 살림가이자 참된 행정가가 필요하다”고 정철원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담양읍에 거주한다는 B(67)씨는 “지자체장은 결국 중앙정부를 상대해야 하는 만큼 젊고 중앙 부처 경험이 많은 사람이 적합하다”며 “특히 국회 다수당을 차지하는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돼야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도 수월할 것으로 본다”며 이재종 후보를 지지했다.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채 표를 저울질 하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창평에 사는 C(71)씨는 “날로 지역이 낙후되고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지역을 잘 아는 일꾼과 행정 경험 많은 젊은 일꾼 사이에서 지지를 고민하는 군민이 많아 현재로서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편, 담양군수 재선거는 오는 28-29일 사전투표를 거쳐 4월2일 본투표를 진행한다. 당선자는 4월3일부터 군정을 수행한다.

/양시원·담양=정승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