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안 될 때가 많다. 그런데 지나고 나면 그토록 삶이 절망적일 때도 마음을 고쳐먹고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열심히 일하다 보면 실패로 끝날 뻔한 일이 성공할 때가 있었다.

그래서 불경에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했다. 세상일은 내 마음이나 내 의지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그 이치를 새삼 체험한다.

문득 언젠가 들은 이야기가 떠오른다.

작은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이 큰 걱정거리를 안고 평소 존경하던 지인을 찾아갔다. 자신의 가게 바로 앞에 커다란 슈퍼마켓이 개업을 했는데, 이제 그 슈퍼마켓으로 인해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가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되었다며 하소연을 했다.

그의 가게는 100년째 가업으로 이어져 왔는데, 그 가게가 망해 버리면 생계가 막막했기 때문이다. 다른 일은 배운 게 없기에 직업을 바꾼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 지인은 “자네가 맞은편에 있는 큰 슈퍼마켓을 경쟁자로 생각하면 자네의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늘 불안하고 걱정스러울 테고, 그 걱정이 결국 가게를 망하게 할 것 같네.”라고 말했다.

그러자 식료품점 주인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매일 아침 가게 앞에 서서 자네의 가게를 축복하게. 그리고 나서 몸을 돌려 맞은편 슈퍼마켓을 위해서도 기도를 하게.”

“제게 손해를 입히는 그 가게를 기도하라고요?”

“자네가 그 슈퍼마켓을 위해 기도하는 모든 축복의 말들은 자네에게 유익으로 돌아올 걸세. 하지만 그 가게가 안 되기를 바란다면 자네도 망해버릴 걸세.”

6개월 후에 식료품 가게 주인이 다시 지인을 찾아갔다.

그는 싱긋 웃으며, 우려했던 대로 결국 자신의 가게 문은 닫았지만, 대신 맞은편 슈퍼마켓 관리자로 재취업 되었으며, 사업이 날로 번창한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치적인 혼란과 불경기로 주변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그로 인해 나를 포함한 많은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음을 크게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지금의 어려움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새겨보아야 하겠다. 지금은 어렵지만 비가 온 뒤 땅이 더 단단히 굳어지듯 위기에 더욱 강하고 단단해진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련다.

위기 속에서 정녕 성공하고 싶거든 내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이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최봉석 약력>
▲‘문예사조’ 신인상
▲한국문인협회, 광주문인협회 회원
▲광주수필문학회 부회장, (사)영호남수필문학회 주간
▲계간 ‘동산문학’ 발행인
▲저서 : 수상집 ‘내 마음의 단상’, ‘흐르는 강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