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한 사학법인의 임직원 자녀가 동일 재단 산하의 고등학교에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되면서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19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국민신문고에 A 사학법인 소속 B 고등학교의 일반직 채용 과정에 부정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돼 진상 파악에 나섰다.

이 민원에는 2025년 상반기 A 사학법인 B 고등학교의 일반직 채용 과정에서 사전 내정설이 있었으며 면접위원 선별 조건 불공정성 등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채용은 지난 3일까지 접수받아 1차 서류평가를 거쳐 5일 4배수로 4명의 합격자를 발표한 후 6일 2차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9일 발표했다.

특혜 의혹은 최종 합격자가 A 사학법인의 임직원 자녀임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익명을 요구한 B 고등학교 관계자는 “이번 채용 시 1차 서류전형부터 객관적으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채용 전후로 법인 교직원 자녀가 응시한다는 말이 돌았기 때문”이라며 “최종 합격자보다 경력 등 업무 능력이 뛰어난 지원자가 떨어졌다는 뒷말도 무성해 인사청탁 의혹 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면접위원 구성 불공정성은 2차 면접위원 3명 중 1명은 외부 위원이었지만 나머지 2명이 A 법인 관계자여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 2022년 2월 ‘사립학교법 시행령 개정안’을 제출해 사학법 개정으로 초·중등 사립학교에서 사무직원을 신규채용할 때 공개전형을 실시하고 채용시험 전형위원 구성 때 위원의 3분의1 이상을 외부 위원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해당 법인은 최종 합격자는 결격사유가 없고 2차 면접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학법인 측은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의거해 면접위원 3분의1을 외부 위원으로 구성했고, 지원자에 한해 연결고리가 있는 이들은 신고하게 돼 있다”면서 “1, 2순위의 최종 점수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접수된 만큼 직원 채용 평가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