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틱형 액상 육수로 가열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한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첫 시작은 아이들을 위한 건강 먹거리였지만,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후 수출 등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입니다.”

박혜선(40·사진) ‘놀디스튜디오’ 대표가 음식에 맞춰 아무 때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건강식 스틱형 액상 육수를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시중에는 이미 완성도 높은 대기업 제품들이 많지만 박 대표가 개발한 육수는 멸균 제품으로 가열하지 않아도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건강식이어서 더욱 주목받는다.

박 대표는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엄마의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건강을 떠올렸고 식당을 운영하는 남편을 보면서 창업 아이템을 ‘먹거리’로 선택했다.

그는 “얼린 육수나 티백, 코인 육수는 형태 유지를 위해 아무래도 첨가물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놀디스튜디오의 스틱형 액상 육수의 핵심은 엄마의 수고를 덜면서 첨가제가 없는 건강식”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5월 해당 제품을 개발한 박 대표는 지난 2022년부터 육수 개발에 나섰고, 2년여간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아이의 먹거리는 무조건 건강하고 짜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염도를 낮춘 액상 육수를 만들었지만 호응도가 낮았다.

10년 경력의 디자이너 활동을 접고 창업에 도전한 자존심에 금이 갔다. 그는 “제가 기획한 제품과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 간 차이가 컸다”고 털어놨다.

이후 박 대표는 처음 시험 생산한 제품을 모두 폐기했다. 그리고 설문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데 집중했다.

채소와 육수를 나눠 재기획하고 3단계 염도 제품도 만들었다. 유통기한은 1년. 멸균 제품을 감안하면 다소 유통기한이 짧지만 건강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선택이었다.

박 대표는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배운 점은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내 고집을 꺾고 주변,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자’는 것이었다”며 “창업은 소비자의 니즈 파악에 따라 성공 유무가 결정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판로 역시 소비자들의 반응을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스토어나 지자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동강대학교 창업보육(BI)센터가 광주 북구·광주시 등 지자체와 함께 진행하는 ‘2024년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특화 사업(생활혁신 ENJOY Program in 광주)’에도 적극 참여하며 제품 홍보나 마케팅 부분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외국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한인들이 해외에서 국내 식재료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코트라나 중소기업 지원 관련 기관 미팅 때 요청이 많아 해외 진출도 계획 중”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