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김도영의 만루포를 앞세워 쿠바를 완파하고 대회 첫 승을 올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7시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전날 대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3-6으로 패한 한국은 1승1패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위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날 경기의 수훈선수는 단연 김도영(KIA)이었다.

김도영은 2회말 한국에 6-0 리드를 안기는 만루포와 7회 솔로포를 날리는 등 4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8번 유격수 박성한, 9번 중견수 최원준도 나란히 2안타를 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곽빈이 4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한국은 2회에만 대거 6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2사 이후 문보경의 2루타, 박성한의 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든 뒤 최원준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홍창기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신민재가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한점을 추가했다.

그리고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김도영이 쿠바 선발투수 모이넬로의 초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6회에는 2사 2루 상황에서 최원준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스코어를 7-0으로 벌렸다.

7회초 1실점한 한국은 곧바로 김도영이 이날 두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은 쿠바의 3번째 투수 P.에르난데스의 초구를 강타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8회 등판한 김택연이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하고 2개의 홈런을 헌납했지만, 정해영과 박영현이 남은 2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한국의 승리를 지켰다.

한국은 오는 15일 '숙적' 일본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