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어디서든 강의를 골라 들을 수 있어 제2의 대학생활을 선물받은 듯 했습니다. 즐거운 시간 속 자기 계발 및 성장을 도모할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14일 오후 3시께 광주 서구청 들불홀에서 열린 ‘세상에서 가장 큰 대학, 서구(세큰대) 제1회 졸업식 및 성과공유회’에 참석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머리 위로 던지며 기쁨을 표했다.

서구청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성장 지원과 평생학습 브랜드 구축을 위해 추진한 ‘세큰대’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하고 현재 교육 받는 이들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큰대는 광주 서구가 관내에 대학이 한 곳도 없다는 사실에 역발상으로 서구 전역을 대학으로 운영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8월께 문을 열었다. 전공수업 40시간·교양수업 60시간을 이수하면 명예시민학사 학위증 취득이 가능하다. 올해 총 19명의 주민이 졸업한다.

행사장에는 김이강 서구청장, 전승일 서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18개 동 세큰대 학생, 주민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1부 졸업식에서는 ▲개식 ▲시니어모델 패션쇼(축하공연) ▲내빈소개 ▲축사 ▲시상식 ▲기념촬영 및 학사모 던지기 등이, 2부 솜씨 자랑에서는 정규강좌, 런투유강좌, 동아리 등 8곳의 수강생 공연이 펼쳐졌다.

졸업식 축하공연 시니어 모델 패션쇼에서 수강생이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워킹을 선보이자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배움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는 주민 여러분들이 존경스럽다”며 “앞으로도 ‘내 곁에 평생교육’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니어 모델 강의를 들은 송기숙(62·여)씨를 포함한 졸업식에 참석한 10명에게 졸업장이 수여됐고, 우리동네 일타강사와 연계대학 산학협력단 관계자 6명이 감사패와 표창패를 받았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학사모 던지기’ 퍼포먼스였는데, 졸업생들은 단상에 올라 머리 위로 힘껏 학사모를 던지며 졸업의 기쁨을 만끽했다.

2부 솜씨 자랑에서는 ‘건강행복 통기타 교실’, ‘택견생활체조’, ‘소리새 색소폰’ 등 세큰대 강좌를 수강한 70여명이 무대에 올랐다.

졸업식에 앞서 오후 1시께에는 들불홀 앞에 분재·공예·의상·서예 등 세큰대 수강생들의 여러 작품이 전시됐고, 체험 부스도 열려 방문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호준 서구 행복교육과장은 “오늘 참석하지 못한 9명의 졸업생에게도 명예시민학사 학위증과 졸업증이 주어진다”며 “주민이 생활권 안에서 평생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서구 전역을 대학으로 만들어가는데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