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표를 보니 정말 실감나네요. 후회 없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2025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9시30분께 광주 광덕고등학교. 마지막 자습 시간까지 수험생들은 그간 배웠던 것의 정수를 담은 ‘요약본’과 오답 노트 등을 꼼꼼히 살피고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밀려오는 잠을 쫓기 위해 복도로 나와 서서 문제를 풀었고, 친구들과 서로 암기한 것을 맞춰 보기도 했다.

이후 수험표 배부 시간이 되자 학생들은 보던 것들을 정리하고, 담임 선생님의 안내 사항에 대해 귀를 기울였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학생들은 “진짜 실감이 난다”거나 “빨리 끝났으면 한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고사장이 가까운 학생들과 달리 생소한 곳에서 시험을 보게 된 학생들은 “집에서 멀어 큰일이다”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수험표 배부가 끝난 뒤 담임교사는 학생들에게 ▲책상 내부에 위반 물건 있는지 꼭 확인하기 ▲늦지 않도록 일찍 가기 ▲시험장 위치 및 교통편 확인하기 등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학생들은 “그간 고생했다 내일 웃으면서 보자”거나 “마지막까지 컨디션 관리 잘해”라는 등 서로를 격려하며 하교했다.

지난 9월 모의고사에서 전교 1등을 한 박성진(19)군은 “결과에 대한 부담감과 시험의 끝이 다가왔다는 후련함이 교차한다”며 “목표로 하는 서울대에 대한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단기로 기억할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한 채로 시험장에 들어가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재영(34) 광덕고 3학년6반 담임교사는 “시험은 끝이 아닌 수많은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길 바란다”며 “지금까지 공부하고 노력한 것에 대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고 제자들에 응원의 말을 보냈다.

올해 수능은 의대 진학을 꿈꿨던 이들에게 기회로 다가온 만큼 수험표 수령을 위해 모교를 찾은 재수생들도 보였다.

광덕고 졸업생 이모(25)씨는 “의대 정원 증원 소식을 듣고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수능 준비를 다시 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내일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소망했다.

오후 2시께부턴 시험장 확인을 위해 학교를 찾은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잇따랐다. 다만, 실제 출입은 안 돼 정문에 붙여진 배치도만 보고 나서 돌아가야만 했다.

동성고등학교 3학년 박찬혁(19)군은 “수능이 특별한 시험이긴 하지만,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시험을 치러 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