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들을 꾸준하게 해내다 보니 더 큰 꿈을 꾸게 됐습니다.”

청년문화트럭협동조합 대표이자 남구 관광두레 PD인 최영우(33) 대표는 일찍이 창업의 길로 뛰어들었다. 어릴 적부터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온 그는 유학을 위해 모아둔 1천만원으로 무슨 창업을 할까 고민하다 인생의 변곡점이 될 큰 결정을 내렸다.

최 대표는 “못해보고 후회하느니 차라리 한번 실패하고 포기하자는 생각으로 창업했다”며 “처음에는 무엇을 할지 몰라 진입장벽이 낮은 장사부터 시작해보려고 푸드트럭을 선택했는데 뜻밖의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5년에 시작한 푸드트럭 창업은 성공적이었다. 당시 한국에서는 야(夜)시장과 푸드트럭 붐이 일었고 이는 최 대표에게 행운의 첫 단추이자 큰 기회로 작용했다.

특히 최 대표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트럭에서 구운 스테이크는 그 특별함과 새로움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푸드트럭으로 유명세를 탄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단독으로 푸드트럭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해 말에는 광주 푸드트럭 1호점으로 사업자를 내고 2016년에는 지역 청년들과 함께 청년문화트럭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이후 최 대표의 푸드트럭은 각종 축제와 행사에 감초처럼 등장해 맛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 2015년 광주 1호점으로 사업자를 낸 푸드트럭에서 커피를 만들고 있는 최영우 대표.

2022년에는 지역 최대 규모의 충장 축제에서 2천500명이 참여하는 퍼레이드 담당 PD로 활동하면서 기획과 관광 활성화에 조금씩 눈을 뜨게 됐다. 올해는 어엿한 지역 축제 기획자로도 인정받았다.

그는 “로컬의 자원들로 기획하는 일을 좋아하는데 올해로 4년을 맞은 ‘동명커피산책’의 책임자 역할을 맡게 됐다”면서 “동명동의 사장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가 너무 기대된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도에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동이 용이한 트럭의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생긴 것이다.

광주시와 함께 ‘찾아가는 7미(味)트럭’을 통해 지역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게 됐고 광주의 대표 캐릭터인 ‘오매나’를 콘텐츠화하는 업무도 맡았다. 2021년도부터는 광주 북구 청년센터와 ‘바퀴달린청년센터’를 운영 중으로 앞으로 시도해 볼만한 새로운 구상도 갖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도에 광주시와 함께 ‘찾아가는 7미(味)트럭’을 운영하고 ‘오매나’를 콘텐츠화 했다.

최 대표는 “최근에는 시니어(Senior)를 위한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며 “프로그램에 필요한 팀을 꾸릴 수 있는 인프라가 충분하고 지역 문화·예술인, 청년 등 다양한 분들과 상생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드트럭 창업으로 시작해 케이터링(Catering) 사업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올해 2월 광주 남구 관광두레 PD로 선정됐다. 관광두레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주관하는 프로젝트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자원을 상품화 할 수 있도록 주민사업체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2월 광주 남구 관광두레 PD로 선정된 최 대표가 주민설명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그는 “창업한 지 9년 만에 수요자(창업가)에서 공급자(관광 프로젝트 PD) 입장에 서게 됐다”며 “씨앗 같은 프로젝트를 5년 동안 잘 키워서 남구의 관광 생태계를 새롭게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 대표는 마지막으로 청년 창업가이자 기획자로서의 성공 비법으로 ‘집중’과 ‘경험’을 꼽았다.

최 대표는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이 올 때마다 힘든 것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니 답이 보였다”며 “창업을 계획 중이라면 처음부터 크게 접근하기보다 플리마켓에 참여해보거나 축제의 부스를 사서 판매해보는 등 작은 경험들을 쌓아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정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