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모두를 위한 좋은 책을 쓰셔서 뜻 깊은 교훈을 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광주 효동초등학교 6학년6반 이혜규 학생은 16일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3) 작가에게 이 같은 바람을 전했다.

이날 광주 북구는 중흥도서관 꿈나눔터에 한 작가가 다녔던 효동초등학교의 6학년6반 학생 24명을 초청,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한강이 궁금해’ 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대한독서문화예술협회 소속 구태희 강사가 오후 1시10분께부터 효동초 학생들에게 한 작가의 이력, 대표 저서(▲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흰 ▲작별하지 않는다), 노벨문학상 의미와 선정 이유 등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대표 저서에 대한 설명을 듣던 학생들은 한 작가가 펴 낸 ‘소년이 온다’가 5·18민주화운동 중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을 지키다가 숨진 문재학 열사를 모티브로 한 책이라는 것을 듣고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서 학생들과의 대화 자리에 나선 문인 북구청장은 “북구 중흥동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던 소녀가 한국 최초로 세계가 인정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가 됐다니 더없이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중흥도서관에 있는 많은 책 중에서도 시간이 흘러 노벨문학상 수상작이 나올 수 있으니 평소 도서관을 자주 찾아 다양한 책을 접하며 숨겨진 보물을 찾듯이 독서를 즐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학생들과 문 청장은 한강 작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과 바람을 편지에 담았다.

박수빈 학생은 “어쩌다 ‘채식주의자’라는 책을 쓰게 됐는지 궁금하다”고, 장보란 학생은 “한강 작가님의 책으로 대한민국 사건에 관심이 많아져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조정현·이예빈 학생과 문인 북구청장은 한 작가가 효동초등학교를 방문해 주길 기원했다.

정성스레 작성된 편지는 지난 1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중흥도서관에서 진행되는 ‘2024 노벨문학상 한강 수상 기념 도서 전시’에 이르면 다음 날부터 함께 전시된다.

이후 북구는 학생들의 바람이 담긴 편지가 한 작가에게 전달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북구는 한강 작가의 바람대로 ‘책 읽는 광주’가 될 수 있도록 오는 26일 효동초등학교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다북다북’ 행사 등 관련 사업을 연이어 추진할 예정이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