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 가운데, 박찬호와 김선빈이 다시 방망이를 가다듬는다.

지난해 6위에 그쳐 가을야구 문턱에서 좌절했던 KIA는 올 시즌 보란 듯이 강팀의 면모로 탈바꿈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세부 공격지표를 보면, 호랑이 군단은 득점(858) 1위, 타점(812) 1위, 안타 1위(1542), 루타(2353) 1위, 홈런 3위(163),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0.828) 1위, 득점권 타율(0.308) 1위 등 대부분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을 장악했다.

이 가운데 득점권 타율 지표에서 박찬호(0.359)와 김선빈(0.350)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득점권 타율은 타자의 클러치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두 선수는 이번 시즌 팀 내 1, 2위를 기록했다. 찬스가 오면 남다른 무서운 집중력으로 상대 마운드를 두들겨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큰 공헌을 한 셈이다.

또한, 이들은 한 시즌 규정타석(446)을 채우면서 3할 이상의 고타율을 기록해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올 시즌 품격과 자존심을 지킨 모범답안 역할을 했다.

KIA는 규정타석 3할타자가 4명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2024 KBO 리그에서 규정타석 3할 타자는 10개 구단 통틀어 24명에 불과한 만큼 매우 귀하다.

그만큼 박찬호와 김선빈의 활약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공격의 선봉장 격인 박찬호는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해 2년 연속 3할 타율(0.307) 등을 작성하며, 도루를 제외한 대부분 공격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상·하위 타순의 연결고리인 김선빈도 타격(0.329) 10걸과 득점권타율(0.350) 10걸에 오르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선빈은 맏형인 최형우와 함께 2017년 KIA의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타자다. 당시 김선빈은 5경기 3할대(0.357)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이거즈 11번째 우승에 크게 힘을 보탠 바 있다.

박찬호는 당시 군 복무로 우승을 함께하지 못해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가 더욱 기다려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두 선수의 활약이 매우 기대된다. 어쩌면 타이거즈의 통산 12번째 우승의 향방이 이들의 손과 발에 의해 좌우될 지도 모를 일이다.

기아 타이거즈 V12 엠블럼 /KIA 타이거즈 제공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