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대권을 노리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각종 신기록 수립을 노린다.

지난 17일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IA는 이젠 남은 정규리그 6경기에서 승패보단 기록 잔치를 꿈꾸고 있다.

KIA는 오는 23~24일 삼성, 25일 롯데(이상 홈 경기), 27일 한화(대전), 28일 롯데전(사직)과 22일 우천 취소로 추후 편성될 NC전 홈 경기 등 총 6게임이 남아있다.

먼저 ‘슈퍼스타’ 김도영의 40(홈런)-40(도루) 기록 달성이 가장 큰 관심사다.

22일 현재 37(홈런)-39(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3홈런, 1도루만 추가하면 KBO리그 역대 두 번째이자 국내 선수 최초로 40-40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물론 대기록 달성의 관건은 홈런이다. 6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때리는 것은 쉽지 않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김도영이 컨디션만 좋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다.

지난 16일 kt와의 경기에서도 2개의 타구를 담장으로 넘기며, 주춤하던 40-40 달성 기대감을 끌어올린 바 있다.

이미 김도영은 2009년 김상현(36개)을 넘어 역대 타이거즈 국내 타자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40개를 치면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가 남긴 타이거즈 역대 타자 시즌 최다 홈런과 타이를 이룬다.

또, 아울러 1득점만 추가하면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앞서 김도영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올 시즌 135번째 득점을 올리며, 2014년 서건창(현 KIA)이 넥센 히어로즈에서 작성한 최다 득점 기록과 타이를 이룬 상태다.

KIA 마운드의 대들보 양현종도 KBO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쓰게 된다.

올 시즌 166.1이닝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다음 등판에서 4이닝 이상만 던지면 10년 연속 170이닝 투구라는 놀라운 업적을 세운다.

이미 2014년부터 이어온 KBO 최초 9년 연속 170이닝 투구 타이틀을 보유한 상태지만, 더 나아가 10년으로 늘릴 참이다.

김도영의 40-40 기록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낮지만, 그의 기록은 인적미답의 엄청난 업적이다.

선발 투수의 책임과 의무를 상징하는 지표인 투구 이닝에 큰 애착을 드러낸 양현종은 오는 23일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10년 연속 170이닝 투구의 금자탑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30대 후반의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 좌완 트로이카 중 양현종이 올해 가장 꾸준한 성적을 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으나 양현종은 28경기에 등판하며 11승을 올리며 팀 마운드의 중심을 묵묵히 지탱했다.

시즌 최다 세이브를 작성한 마무리 투수 정해영도 구원왕에 도전한다. 30세이브를 올린 정해영은 2위 삼성의 오승환과는 3개 차이를 두며, 이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올해 정해영은 지난 2021년 마무리 보직을 맡은 이래 통산 세 번째로 한 시즌 30세이브를 작성했다. 여기에 최연소 통산 100세이브 신기록까지 세우는 등 리그 대표 소방수로 성장했다.

남은 경기에서 세이브를 더 수확해 이 부문 1위를 지키면 타이거즈 선수로는 1998년 임창용 이후 26년 만에 구원왕으로 등극하게 된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