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학생 20여명의 사진을 딥페이크 수법으로 합성해 성착취물을 만든 고등학생이 검찰에 넘겨졌다.

9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아동성착취물 제작 등) 혐의로 A군을 검찰에 송치했다.

A군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같은 학교 출신인 피해자들의 SNS에 게시된 사진을 갈무리한 뒤 ‘텔레그램 봇’을 활용해 다른 사진과 합성한 혐의 등을 받는다.

텔레그램 봇은 사용자가 지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피해자 7명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군의 휴대전화를 압수, 수만개의 이마지 파일을 분석해 그가 또래 여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한 사실을 확인했다.

A군이 제작한 성착취물이 유포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광주경찰은 올해 접수된 딥페이크 의심 신고 8건 중 4건에 대한 수사를 마쳐 10-20대 피의자 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광주시교육청의 전수조사를 통해 드러난 4건의 경우 아직 수사 중이다.

전남경찰청도 이날 기준 총 4건의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각 사건의 피해자는 현재까지 3명, 1명, 19명, 1명으로 파악됐다.

일부 피해자의 경우 성착취물이 유포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중인 각 사건의 피의자 추적 및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전남경찰은 딥페이크 범죄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허위영상물 범죄 근절 TF’와 전담팀을 각각 구성했다.

이들은 강화된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딥페이크 피해 사례를 확인하고 범죄 혐의점이 발견된 사안에 대해선 엄정 조치하는 한편, 피해자에 대한 촘촘한 보호 및 지원에도 나선다.

이 밖에도 광주·전남경찰은 딥페이크 범죄 예방을 위해 지역 학교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과 같은 홍보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과 유포는 큰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범죄 행위”라며 “신고자와 피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장되니, 피해를 입거나 영상물을 목격한 경우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