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장수 시(詩) 동인이자 광주 대표 문학 모임 원탁시회의 ‘원탁시’ 69호(시와사람 刊)가 발행됐다.

이번 호 기획특집으로는 부산시가 주최하는 제28회 한국해양문학상 공모전에서 시 ‘내 카시오페아 철갑상어에 붙박여’로 대상을 수상한 조수일 회원의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이와 함께 지역 출신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신예 평론가 강나루 씨가 ‘잠’을 주제로 한 동인들의 주제시 비평 글을 함께 담았다.

또한 ‘원탁시회’ 발기인으로 원탁시 초창기부터 활발히 활동한 고 범대순 시인 서거 10주기에 맞춰 김영삼 전남대 국문과 교수의 ‘불타는 무등산과 죽음에 이르는 산행’ 시론을 실었다.

이밖에도 회원 19명의 신작과 강대선 시인의 시집 ‘별들은 감나무에 오종종’, 조세핀 시인의 시집 ‘에스메랄다와 춤을’에 대한 유성호·김춘식 평론가의 작품론도 살펴볼 수 있다.

1967년 5월1일 ‘원탁시’ 창간호를 시작으로 올해 58주년을 맞는 원탁시회는 범대순·윤삼하·정현웅·박홍원·문병란·구창완·손광은·김현곤·송선영·황규련 시인 등이 함께 한 단체다. 원탁 창간호는 ‘원탁문학’이라는 표제 아래 팸플릿 형식으로 발간됐으며, 당시 ‘현대문학’ 등 문예지에 소개됐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현재 ‘원탁시회’는 서승현 시인이 회장을 맡은 가운데 21명의 회원이 광주 문단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며 활동하고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