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광주 한 기초의회 의원이 의장 선거 경선 후보로 등록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광주 남구의회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제9대 남구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경선 후보에 A 의원이 등록했다.

A 의원은 지난 5월 사무국 소속 여직원 B씨를 상대로 여러 차례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한 의혹을 받는다.

이달 초 해당 의혹을 전해 들은 다른 직원이 의장에게 보고하면서 남구의회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A 의원은 B씨에게 장문의 사과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A 의원은 “성희롱 의혹은 인정하지 않지만 B씨에게 도의적인 차원에서 해명하기 위한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당시 B씨는 A 의원의 상임위원회 변경만을 요구하고 징계는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최근 징계를 요구한다고 번복해 남구의회는 법률적 검토와 외부 윤리심사자문위원의 결과에 따라 윤리특별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황경아 남구의회 의장은 “A 의원이 의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B씨의 피해도 커질 것으로 우려돼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의회 의장 선거는 오는 29일 민주당 경선을 거친 후 다음 달 4일 치러지는데, 당내 경선에서 A 의원이 선출될 시 당론에 따라 해당 의원을 지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일부 의원들은 ‘경선 보이콧’을 준비하고 있다.

남구의회 한 의원은 “당내 경선 날짜는 변경 가능하기 때문에 보이콧 등의 방법을 통해서라도 성희롱 의혹 의원이 의장 선거에 나서는 일을 막으려 한다”고 말했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