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도 기존보다 훨씬 넓어지고, 무선충전기 등 편의성도 강화된 것 같아 만족합니다~”

코레일이 광주송정역과 용산역을 90분대에 주파하는 신형 고속열차 ‘청룡’을 도입, 다음 달 1일부터 운행한다.

KTX-청룡은 100% 국내기술로 설계·제작됐으며, 시속 320㎞로 달릴 수 있는 국내에서 가장 빠른 차세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기존 가장 빠른 열차였던 KTX-산천과 비교했을 때 시간당 약 15㎞ 앞선다.

이에 광주송정역에서 용산역까지 KTX-산천이 1시간45분 소요됐다면, KTX-청룡은 10여분 줄어든 1시간36분이 걸린다.

동력분산식은 앞뒤에 동력차가 있는 동력집중식의 열차들과 달리 운전실을 제외한 나머지 객차 6칸에 모두 동력·제동장치가 배치된 것을 말한다.

코레일은 운행에 앞서 사전예약을 통해 국민시승단을 선정,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서울과 광주에서 각각 시승 행사를 진행했다.

시승식 이틀째인 25일 오전 9시40분께 광주송정역 3층 대합실은 ‘KTX-청룡’을 미리 타보기 위해 모여든 이들로 북적였다.

시승단으로 선정된 314명은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친 후 관계자들로부터 시승단임을 알리는 목걸이를 받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가 하면 탑승장 앞에서 ‘대국민 시승 열차’라는 현수막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열차를 기다렸다.

이내 짙은 푸른색을 띈 KTX-청룡 열차가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선 “와~”하는 탄성과 함께 박수를 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차례로 열차에 오른 시승단은 기존 열차들에 비해 넓어진 객실 내부와 좌석을 보고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또 자리마다 설치된 개별창문과 휴대전화 무선충전장치, 콘센트를 보며 “훨씬 편리해졌다”고 호응했다.

실제 열차 내부는 확대됐다. 차체폭 3천150㎜, 좌석 앞뒤 간격 126㎜로 탁트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기존 KTX-이음(381석), KTX-산천(379석) 열차 대비 수송 효율이 35%가량 늘어나 총 515명의 승객들이 탑승할 수 있다.

열차 출발 이후엔 KTX 20주년 기념 머그컵·특실다과 등이 제공됐고, 옛 기차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계란과 사이다도 배부됐다.

딸 김도아양과 함께 시승단에 참여한 김선재(38)씨는 “평소에도 자주 열차를 이용하곤 하는데 이전 열차들보다 좌석은 물론, 좌석 간 간격도 훨씬 넓어진 것 같다”며 “또 빠른데 조용해서 만족스럽다.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KTX-청룡은 주중에는 경부·호남고속선 각각 2회씩 운행되며, 주말에는 선로 용량 등을 감안해 2대를 연결한 중련 운행 방식으로 경부고속선에 4회 투입할 계획이다. 요금은 기존의 KTX들과 동일하다.

임석규 코레일 광주본부장은 “다음 달 정식 운행을 시작으로 2027년부턴 17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라며 “또한 수원·인천발 KTX,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 등 고속철도 신규 노선 건설에 따라 전국적으로 운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