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병원의 새병원 건립사업인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 신축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과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5일 부산대학교병원을 방문해 “의료 개혁의 핵심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서비스 접근권의 격차 해소”라며 병동 신축 비용 전액인 7천억원을 지원키로 약속함에 따라 전남대병원의 새병원 예타 통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업계획서 변경 등 예타 통과 ‘사력’

25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 신축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타 조사는 지난해 2월 시작돼 총 4차례 질의 과정이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전남대병원은 사업계획서를 변경하는 등 예타 조사 통과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당초 전남대병원은 2022년 예비타당성 대상 사업 선정을 위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1천300병상 ▲연면적 27만㎡(8만1천675평) ▲사업비 1조2천146억원을 명시했다.

이후 기재부의 예타 조사를 맡고 있는 KDI(한국개발연구원)와의 의견 조율을 거쳐 최종 사업계획서 내용을 ▲1천70병상 ▲연면적 24만㎡(7만2천600평) ▲사업비 1조1천438억원으로 변경했다. 병상 수를 줄이는 대신 임상실습·수련교육 등 교육시설과 기초 및 중개연구·바이오헬스산업 등 연구시설 등을 대폭 늘렸다.

◇노후화로 年수선비만 300억

전남대병원의 1동은 46년, 2동은 무려 55년이 넘는 등 기존 건물의 평균 사용 기간이 45년 이상이다. 1동의 경우 전국 국립대병원의 주요 진료동 중 가장 오래 됐다. 이에 따라 매년 시설 관련 수선비 및 리모델링 예산으로 300억원이 편성되고 있어 신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남대병원은 외래와 검사실, 병동과 수술실 등 모든 의료 기능이 동별로 분산돼 있어 이동거리가 길고 복잡한 동선으로 환자들의 불편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건강 수준 격차는 지속되고 있으며 각종 사망률 지표에서도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인구 10만명 당 치료 가능 사망률(2019년 기준)은 서울이 36.36명에 불과하지만 광주 39.12명, 전남은 44.08명에 달하며, 뇌혈관질환 사망률(2019년 기준) 역시 서울은 33.6명, 광주 34.9명, 전남은 무려 71.2명에 이른다.

◇‘지역거점병원, 빅5 수준 육성’ 기대

정부는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해 지난 2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인 ▲의료인력 확충 ▲지역 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지역거점병원을 빅5(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수준으로 키운다고 발표했다.

특히 국립대병원 필수의료의 중추적인 육성 방안으로 ▲규제 완화, 기부금품 모집 허용 ▲필수의료 분야 중심 교수 정원 대폭 확대 ▲인건비 관련 제도 개선 ▲노후시설·장비 개선, 인프라 첨단화 국가 지원 확대 등을 마련했다.

전남대병원은 ‘노후시설·장비 개선, 인프라 첨단화 국가 지원’이라는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만큼 새병원 건립에 따른 정부 지원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신 전남대병원장은 “새 병원 건립은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서울, 부산, 광주가 3개 축으로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예타 통과가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