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음악을 들으며 추억도 되살리고, 맛난 짜장면도 먹을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24일 오후 4시30분께 광주 동구 장동 자비신행회 나눔홀에서는 ‘추억의 음악다방&짜장데이’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임택 동구청장, 이지애 동구의회 부의장, 선재사 진훤 스님, 박금숙 차이나궁 대표와 관내 어르신 10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자비신행회 및 선재사(진훤 스님) 주관으로 열린 ‘추억의 음악다방&짜장데이’는 관내 1인가구·저소득 어르신 100여명을 초청해 음악전문 DJ가 사연과 함께 추억의 음악을 들려주고 짜장면을 대접하는 사업이다.

대상자는 동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어르신들 가운데 1인가구, 저소득 층을 우선으로 자비신행회와 동구가 각각 40명, 60명을 추천해 선정하고 있다.

자비신행회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고 옛 추억들을 함께 즐기며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4월부터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마다 나눔홀에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고, 과거 다방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해놓는 등 어르신들의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큰 호응을 얻었다.

미리 도착한 어르신들에게는 다방커피, 쌍화차 등이 제공, DJ에게 전할 사연과 신청곡을 적을 수 있는 종이와 펜도 지급됐다.

선재사 진훤 스님과 박금숙 차이나궁 대표 등 자원봉사자들이 100인분가량 되는 짜장면을 조리하는 동안 DJ는 색소폰을 불며 어르신들이 적어낸 갖가지 사연들을 소개하고 네 박자, 아빠의 청춘 등 신청곡들을 열창했다.

한동안 노래를 따라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가진 어르신들은 막 나온 따끈한 짜장면을 나눠먹으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옛 추억을 공유하는 등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영주(84) 어르신은 “짜장면 맛도 맛이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그리워 매월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흘러간 옛 노래들을 듣고 있으니 먼저 보낸 마누라 생각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며 “이렇게라도 밖에 나와 사람들과 소통하니 마음의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선재사 진훤 스님은 “어르신들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음식이 뭘까 생각하다 짜장면으로 메뉴를 선택하게 됐다”며 “맛있게 한 그릇 비우고 가시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오시는 분들 모두가 오래 오래 건강하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웃었다.

임택 동구청장은 “참석해주신 모든 어르신들이 건강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여러 사업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