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미뤄졌으니 연찬회라도…북구의회 ‘눈총’
오는 29일-내달 1일 부산서…당초 7-11월서 앞당겨
‘타지 교육’ 불필요 지출 …“일정·시기 등 부적절” 비판
2024. 04. 24(수) 20:20 가+가-

사진은 광주광역시 북구의회 전경 /사진출처=광주북구의회 홈페이지

이달 하순께 ‘해외연수’를 가려다 ‘22대 총선 후 외유성’ 등의 논란이 일자 하반기 연기를 결정했던 광주 북구의회가 비슷한 시기에 ‘의원 연찬회’를 가기로 해 눈총을 사고 있다.

24일 북구의회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부산시 일원에서 ‘의정활동 및 의원 역량 강화’를 위한 2024년도 의원 연찬회를 진행한다.

참여 인원은 북구의원 20명 전원과 북구의회 사무국장, 의회 교육지원팀 4명 등 총 25명으로 예정됐다.

예산은 의원들의 의정활동 역량 강화를 위해 세워진 역량개발비 중 민간위탁 부문 1천600만원과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른 출장비 등 총 2천289만3천원이 소요된다.

이번 연수로 1년치 민간위탁 예산 90% 이상이 사용되나, 일정을 보면 지출의 적절함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2박3일 중 강의는 ▲광주 북구 예·결산 및 추경 심사법 ▲자기이해(MBTI)를 통한 소통 커뮤니케이션 ▲광주 북구 행정사무감사 분야 직무교육 등 총 3차례·9시간인데, 각 강의별 강사 섭외와 교보재 구매에 쓰는 비용이 장소 대관에 드는 예산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일부 공무원들은 “해당 강의들은 관내에서도 가능한 것들이다. 굳이 부산까지 가서 강의를 들어야 하는 것이냐. 불필요한 지출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실제 북구의회는 지난 2022년 8월16일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을 초청해 본회의장에서 예·결산 및 추경 관련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둘째 날 일정인 ‘지역특성화사업 성공사례 비교견학’도 북구의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일정은 ‘동백섬 수변경관 조성사업 비교견학’, ‘부산 해안경관개선사업 비교견학’ 등으로 짜여졌는데, 성공 사례를 배워 온다고 한들 내륙인 광주에 적용이 가능하냐는 이유에서다.

연찬회 시기 조정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앞서 북구의회 의원 과반 이상은 이달 하순께 미국 또는 동남아시아로 해외연수를 가려 했으나, 공무원노조의 ‘무리한 의사일정 조정’이라는 비판과 외유성 논란에 하나둘씩 연수 참여를 포기하면서 결국 지난 2월 하반기로 연기를 결정했다.

그러다 지난 8-9일 북구의회 의원 전원은 올해 7-11월로 예정됐던 연찬회를 해외연수 일정이 계획됐던 이달 하순에 떠나기로 뜻을 모았다.

연찬회 일정을 앞당긴 데 대해 정달성 북구의회 운영위원장은 “다음 달 13일부터 시작되는 제293회 임시회 중 추경이 예정돼 있어 그 전에 관련 교육을 듣고 동료 의원끼리 ‘의기투합’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시기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김형수 북구의장은 “곧 9대 의회 전반기가 끝나기도 하고, 행정사무감사가 6월에 예정된 것 등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의원들의 이 같은 입장과 달리 북구의회 안팎에선 “총선 후 가지 못하게 된 해외연수 대신 국내에서라도 바람을 쐬고 오겠다는 심산 아니냐”고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익명의 한 공직자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려고 해도 부실한 일정을 보면 해외연수를 두고 시끄러웠던 분위기가 잠잠해지자 어떻게든 타지역으로 나가 보기 위해 연찬회를 급하게 당겨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찬회는 얼마든지 추진할 수 있지만, 시기와 일정이 부적절하다 보니 비판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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