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진짜 엔데믹’이다. 병원급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 취약시설까지 마스크 착용과 선제검사 의무가 해제된다. 시점은 5월1일이다. 코로나19 감염병 재난 위기 단계가 가장 낮은 단계인 ‘관심’으로 조정돼 자율적 방역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확진자가 크게 줄고 유행 급증 가능한 변이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과 치명률·중증화율이 지속 감소하는 점이 고려됐다. 실제로 광주의 주간 신규 양성자는 3월1째주 191명→2째주 210명→3째주 236명→4째주 152명→ 4월 1째주 134명→2째주 97명이었다. 전국 단위 치명률은 2020년 2.19%→2021년 0.91%→2022년 0.09%→2023년(8월 말 기준) 0.06%로 하향세에 있다.

마스크 의무가 풀리는 것과 함께 확진자 격리 권고 기준은 기존 ‘검체 채취일로부터 5일’에서 ‘증상 호전 후 24시간’으로 한층 완화된다. 의료 지원 체계는 계절 독감과 동일한 수준의 편입을 목표로 하되 과도기적 단계인 만큼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검사비·치료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백신 무료 접종은 9월 이후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층, 면역저하자로 한정된다. 또 한시 운영하던 양성자 감시를 중단하고 호흡기 감염병 체계로 전환한다.

코로나 발생 4년 3개월만에 위기 단계가 관심으로 복원된다. 그동안 남아있던 방역 조치나 의료지원 정책도 대부분 사라진다. 말 그대로 자율 방역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은 국민적 협조 때문에 가능했다. 광주·전남 지역민도 적극 참여한 결과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손 씻기·기침 예절 등 일상생활에서 예방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 특히 호흡기 감염 고위험군은 추가 접종을 꼭 해야 한다. 증상이 있다면 등교나 출근을 자제하고 이를 허용해 주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돼야 할 것이다.

분명히 이전과는 다르다. 굳이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미세먼지는 더 강력하고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건강을 보호하는 일이다. 법적 의무에서 자유로워졌으나 개인 의지로 방역을 실천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