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에도 그냥 지나가던 오토바이가 확연히 줄었죠. 다른 곳에도 확대 설치돼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이 강화됐으면 합니다.”

22일 정오께 광주 광산구 수완지구 국민은행 사거리.

현재 기준 광주에서 유일하게 후면 번호판을 촬영해 과속과 신호위반 등을 적발하는 장비가 설치된 이곳은 지난 1월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3개월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15일부터 본격적인 단속이 시작됐다.

전면을 찍어 과속과 신호위반을 단속하던 기존 장비는 후면에 번호판이 있는 이륜차의 경우 단속이 불가능했던 것과 달리 이곳에선 모든 차량의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적발할 수 있다.

장비는 하남산단 방면으로 향하는 차량들을 찍고 있는데, 촬영 범위에 들어오기 전 ‘후면 번호판 단속 중’, ‘신호·과속 단속장비’라는 문구가 새겨진 안내판을 통해 단속 중임을 알리고 있었다.

3개월간의 계도기간 덕분인지 이곳을 지나는 차량 거의 모두 신호는 물론, 제한 속도 ‘시속 50㎞’를 지키며 안전하게 운행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전면 번호판 촬영 장비가 설치된 다른 단속지역에서 이륜차들이 신호가 빨간불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과 달리 이곳에선 제자리에 멈춰 초록불로 바뀌길 기다리는 등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있었다.

실제 계도기간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단속을 시작한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7일 동안 이곳에선 신호위반 2건, 과속 328건 등 총 330건의 교통법규위반 행위가 적발됐는데, 이 중 이륜차의 위반 행위는 과속 32건에 그쳤다.

이 덕에 인근을 지나던 보행자들은 “훨씬 안심된다”고 입을 모았다.

수완지구 주민 박모(45·여)씨는 “점심시간 때 배달량이 많아서 그런지 신호와 관계없이 쌩쌩 지나가던 오토바이들이 후면 번호판 단속 장비 설치 이후론 확연히 줄어든 게 느껴진다”며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 보다 안전해질 수 있도록 다른 곳에도 확대 설치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광주경찰은 오는 6-7월 중 ▲동구 금남로 4가역 사거리 ▲서구 상무대로 혼다매장 사거리 ▲서구 상무대로 구)호남대 삼거리 ▲남구 효덕로 광주대 사거리 ▲북구 서하로 북부경찰서 사거리 ▲광산구 신창동 신창우체국 사거리 등 6곳에 후면 번호판 단속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 후엔 광산구 수완지구 국민은행 사거리와 마찬가지로 3개월 간의 계도기간을 가진 뒤 본격적인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광주경찰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4개소에 후면 번호판 단속 장비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며 “시민 모두가 안전한 교통·보행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