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화재단이 지난 2년 간의 창의예술교육랩 사업 성과물을 발표했다. 사진은 (위로부터) ‘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로’ 기후행동놀이 모습, ‘킹잼 광주두들쟁이들’이 제작한 빛고을아트스페이스 건물 벽화 포토존, ‘시민걸음 탐구생활’ 걷기 표현예술치료 활동. <광주문화재단 제공>

광주문화재단의 창의예술교육랩 사업이 지난 2년 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재단은 22일 “2022년부터 2년간 진행한 창의랩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교육 교안·교구 4종과 함께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예술 포토존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창의랩은 문화예술교육에 관심 있는 다양한 분야(예술가, 문화기획자·건축가·농부·교사 등) 전문가들이 모여 주제 연구를 통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확산하는 사업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2019년부터 전국 기초·광역지자체와 문화재단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광주문화재단은 2022-2023년도 2년에 걸쳐 공모에 선정, 사업을 진행했다.

2022년 1차년도에는 창의랩 주제를 ‘도시로 예술하기’로 정하고 6개 랩 44명의 연구진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 곳곳에서 랩 주제별 예술실험을 펼쳤다.

다음해인 2023년 2차년도에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5개 랩 28명의 연구진이 지역 현장에서 활용가능한 문화예술교육 교안·교구 등을 개발했다.

1차년도 랩 주제를 심화연구한 확장랩 ▲시민걸음 탐구생활 ▲요리와 이야기 ▲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로 ▲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를 비롯해 신규랩 ▲킹잼광주 두들쟁이들 총 다섯 팀이 활동에 참여했다.

먼저 걸음과 관련한 지역 특화형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모임 ‘시민걸음 탐구생활’은 걷기 표현예술치료 교안 ‘기적의 발걸음’을 펴냈다. 광산구 월계초 3-5학년 어린이 연구원 5명을 대상으로 2주간 진행한 걸음 워크숍과 어린이 연구원의 변화 과정을 담았다.

한 줌의 쌀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여정을 놀이의 경험으로 기획하는 ‘요리와 이야기’는 예술실험 교안 ‘쌀-밥 짓기’를 제작했다. 논 만들기부터 쌀밥 짓기까지 쌀 재배를 위한 연간 농사의 모든 과정을 담았고, 볍씨를 이용한 ‘뉜고게임’과 ‘볏짚리스 만들기’, ‘씻나락 까먹기’ 등 과정에 따라 개발한 게임도 소개하고 있다.

미래세대를 위한 기후행동 촉구에 나서는 ‘시민행동을 예술프로젝트로’ 연구모임은 지구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10분 분량 영상 교안을 완성했다.

환경파괴와 자원 고갈로 죽음의 행성이 된 지구를 떠난 탐사대장이 ‘떠돌이행성’을 돌아다니며 지혜를 얻고 다시 지구로 복귀해 소중한 씨앗을 심는 여정을 담은 참여형 공연이다.

‘다른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 연구팀은 광주천 일대 동·식물 22종 카드와 자연관찰일기 등을 담은 ‘다생시도(다양한 생명체의 시선으로 도시보기) 툴킷’을 만들었다. 관찰일기, 채집용 포켓, 드로잉시트, 접사렌즈 등이 들어 있으며 사용방법 QR코드도 있어 누구나 쉽게 자연에서 활용할 수 있다.

신규랩 ‘킹잼 광주 두들쟁이들’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위한 벽화를 제작하는 모임이다. 이들은 빛고을아트스페이스 건물 외벽 20곳에 ‘예술’이라는 주제로 벽화를 완성했다. 입구에 QR코드가 부착돼 있어 벽화를 찾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신규랩은 1년차로 일종의 모의실험을 진행했으며, 해당 벽화는 올해 말까지 포토존으로 활용 후 철거한다.

한편 창의랩 성과물로 제작된 문화예술교육 교안·교구는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홈페이지 발간자료에서 확인 가능하며, 현장에서 활용하고 싶은 학교·기관 등은 광주문화재단에 문의하면 된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