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소음 대책 마련 토론회가 24일 무안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답보 상태에 빠진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광주시·전남도가 광주 민간·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무안지역 내 첫 토론회라는 점에서 무안군민의 여론 변화를 이끌어낼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오는 24일 오후 2시 무안군 무안읍 소재 초당대학교 국제회의장(본관 1층)에서 군공항 이전 소음 대책 마련 토론회가 개최된다.

광주시·전남도·국방부·지방시대위원회가 주최하고 광주연구원·전남연구원이 주관하는 토론회에는 무안군민과 인근 시·군 등 도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광주연구원이 소음 영향 분석 및 대책 등에 대해 주제발표하고, 전남연구원은 무안국제공항 주변 지역 발전 구상을 주제발표를 통해 제시할 예정이다.

주제발표 이후 최치국 광주연구원장이 좌장을 맡아 나주몽 전남대 교수, 김제철 한서대 교수, 김주석 대구정책연구원 공간교통연구실장, 허태성 유신 부사장, 박영환 나노빅엔지니어링 대표이사, 김한용 한솔엔지니어링글로벌 대표이사가 민간전문가 토론을 벌인다.

이어 토론회 참석 무안군민과의 질의응답 시간도 준비돼 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해 12월17일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의 공항 문제 5개 항 공동발표의 후속 조치 중 하나다.

당시 양 시·도지사는 ▲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 ▲민간·군공항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 무안군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소통·설득 ▲‘소음피해대책 마련 토론회’ 공동 개최 ▲무안군 수용성 제고 지원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시·전남도·무안군 및 인접 시·군 공동회의 개최에 합의한 바 있다.

이날 토론회와 관련, ‘광주전투비행장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측은 초당대학교 입구에 집회신고를 내놓은 상태다.

범대위 측은 군공항 이전 반대 피켓 시위를 계획 중이며 토론회를 저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전남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김영록 전남지사의 무안군 도민과의 대화 때와 같은 물리적 충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강기정 광주시장이 최근 토론회 참석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대위 측은 집회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 시장이 이탈리아 방문을 마치고 21일 귀국함에 따라 강 시장의 토론회 참석 여부는 22-23일께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강 시장이 어떤 형태로든 토론회에 참석할 경우 군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범대위 측과의 몸싸움 등 불상사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토론회는 군공항 소음 문제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단 토론회 당일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