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10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인류과학사에 빛나는 전설적인 제5차 솔베이 회의가 개최됐다. 그 회의에서 아인슈타인(1879-1955)은 ‘불확실한 것을 다루는 것은 과학이 아니며 우연과 확률이라는 요소는 문제점이 있다’라며 양자론을 주장한 닐슨 보어(1885-1962)와 날선 논쟁을 했지만 결국 신개념의 양자론이 지지를 받게 된다. 그러나 아인슈타인(1879-1955)은 보어에게 보낸 편지에서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신개념의 치과용 임플란트는 정형외과 의사인 브레네막(1929-2014)이 1952년 토끼의 부러진 다리뼈에 식립한 티타늄 나사를 제거 시 떼어내기 힘든 골유착성에서 영감을 얻어 고안된 것이다.

이후 스웨덴 에테보리대학의 브레네막 교수는 10여 년의 융복합 연구 끝에 1965년 전 세계 최초로 아래턱에 성공적으로 식립함으로써 임플란트 치료 시대를 열었다.

국내에서도 1990년도 후반에 국산 임플란트가 연구 양산된데 이어 2014년 7월 이후 2개 한정의 임플란트 시술이 보험화되고, 생산된 임플란트 수출이 1조를 넘기면서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사람이 호흡하고, 말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음식을 씹고 삼키는 행위는 생명 에너지를 얻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면서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건강 행위이다.

하버드대학교의 인류학자인 리처드 랭엄교수는 저서 ‘요리 본능’에서 음식을 익혀서 요리한 것이 뇌 성장을 통한 진화의 원동력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불로 익힌 음식이 부드러워지면서 맛의 감각이 세밀해져 치아와 턱이 작아지고, 저작활동이 커지면서 소화활동과 뇌영양이 증가해 뇌가 커진다. 또한 거주지 중심의 가족 공동체는 요리 덕분이라는 가설을 제안하게 된 것이다.

1950년대 캐나다 신경외과의사인 와일더 펜필드(1891-1976)는 인간의 대뇌피질 부위가 신체 부위와 얼마 만큼 연관되는지를 크기로 대응시켜 나타낸 펜필드 지도를 만들었다.

대뇌피질의 작용에 근거하면 호문클루스라고 하는 괴기한 모습의 난쟁이를 그리게 되는데 그 모습에서 구강악안면 영역의 혀와 입술과 치아 등 그리고 요리를 하는 손이 뇌의 감각 및 운동 기능에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호문클루스 모습은 구강악안면 영역과 손이 뇌기능과 절대적으로 관계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그간 치아를 중심으로 진단하고 치료했던 개념에서 뇌기능과 관련된 구강악안면 영역의 감각 및 운동 신경과의 연관한 뇌건강 치료개념으로 변화되고 성장돼야 할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오늘날 비침습적 촬영 기술의 발달로 3차원적 턱관절 및 턱뼈, 뇌를 촬영하고 fMRI 촬영과 다양한 뇌파 검사, 구강세균 유전자 분석 등을 활용해 진단과 치료의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 더불어 생명공학과 디지털 기술 발달로 신개념의 뇌건강 치과학(Brain health Dentistry)이 탄생됨에 따라 다음과 같은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첫째, 턱관절·안면근육·치아 및 혀 등에 의한 구강악안면 치과영역의 심미 및 기능적 치료는 뇌신경계와 감각 운동학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둘째, 손과 발의 관절이 독립적이지만 좌 우측 턱관절이 하나의 턱으로 연결된 유일한 복합 관절이기에 동시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셋째, 20개의 유치로 구성된 유치열기, 턱이 성장하면서 6세쯤 유치와 영구치가 혼합된 혼합치열기, 12세쯤 되면 완전히 영구치로 구성된 영구치열기를 넘어 치아가 상실되고 노화된 부위를 보강한 보철 치열기 그리고 티타늄 임플란트 뿌리를 심어 새롭게 형성된 임플란트 치열기를 구강보건에 포함해야 한다.

넷째, 상·하, 좌·우 치아 배열과 주위 잇몸인대, 좌우의 턱관절과 턱뼈, 구강악안면 근신경계의 조합과 조화에 의한 상하치아 맞물림인 교합(occlusion)치료시 뇌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미적 뇌인지와 기억과 학습에 관여하는 뇌건강 개념을 포함한 생물 인문학적 치료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

다섯째, 충치와 잇몸질환을 일으킨 세균이 혈관으로 들어가 심혈관 질환, 뇌졸중과 치매, 폐질환, 만성 신장질환, 대장암 등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 보고에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