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조선소는 대형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본과 인력이 취약하다. 안전 관리도 마찬가지다. 사망사고 발생률이 제조업 평균의 3배에 달하는 조선업은 대표적 고위험 업종이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이 1월 말부터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됨에 따라 작업장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가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안전한 조선소’ 구축 지원사업에 조선업 밀집 지역인 전남을 비롯해 경남·부산·울산 등 전국 4개 시·도가 선정됐다. 생산 현장 진단을 통해 맞춤형 보건·안전·환경(Health Safety Environment) 대응 기술을 보급하고 확산시키는 내용으로 총사업비는 60억원 규모다. 전남도는 중소 조선소 및 조선업 협력사를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아 모두 10곳을 지원한다. 고급 안전장치기술, 사물인터넷(IoT) 및 센서 등 스마트시스템을 지원하며, 화재 안전, 조명 등 위해 요소 제거를 위한 시설도 설치한다. 또한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국제표준화기구(ISO) 등 공인기관 인증을 지원하게 된다.

우리나라 조선업이 호황이라고 한다. 1분기 선박 수주액이 136억 달러로 전체의 44.7%를 점유하며 세계 1위를 달성, 수출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탈탄소·디지털 전환의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해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집중한 성과로 여겨진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하반기에 중소조선소의 경쟁력 강화와 기자재 산업의 경쟁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안전한 조선소를 만드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전남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조선업이다. 하지만 미숙련 및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중소업체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생산 현장의 위험 요인이 늘어나는 만큼 안전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일터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대재해 예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실제로 전남도는 50인 이하 규모의 사업장은 우대 가산점을 적용한다. 작업 환경 개선은 청년층 유입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지속가능한 글로벌 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