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기료 인상에 따른 한국전력의 적자 규모가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정부의 전기료 추가 인상 움직임과 한전의 자구 노력이 병행되고 있어 경영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15일 한국전력과 한국거래소 광주혁신성장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의 매출액은 85조8천255억9천300만원이다. 이는 2022년(68조9천515억4천600원)에 비해 24.27%(16조8천7천억404만7천원) 증가한 수치다.

85조원 넘는 매출액은 최근 7년간 한전의 최고 기록이다. 한전은 지난 2017년 59조9천658억원, 2018년 60조2천715억원, 2019년 58조9천332억원, 2020년 57조9천894억원, 2021년 59조6천606억원, 2022년 68조9천51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22년 32조6천551억원이었던 적자 규모는 지난해 4조5천691억원으로 7배 이상 줄어들었다.

이같이 적자가 급감한 이유는 한전 수익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판매수익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지난해 매출액 중 84조572억원의 전기판매수익을 거뒀다. 이는 2022년(67조2천968억원)보다 16조7천604원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6조5천39억1천800만원 감소해 2022년(-33조9천85억7천500만원)보다 27조4천46억5천700만원 가량 적자 규모를 줄였다.

순이익도 지난해 3조2천492억3천300만원 감소해 2022년(-25조2천977억1천300만원)보다 22조484억7천900만원 가량 적자 규모를 축소했다.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의 누적적자 해소를 위해 누구보다 정부의 지원 의지가 강했다.

정부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약 40% 올렸다. 지난해 11월에는 물가 상승 및 서민경제에 미치는 부담 등을 감안해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전기를 팔아 적자가 누적돼온 탓에 한전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202조원에 달한다.

한전은 그동안 한전채 발행 등으로 재정난을 틀어막았지만, 현재의 전기요금 수준으로는 경영 정상화가 요원하다는 말도 나온다.

따라서 정부는 ‘전기요금 현실화’ 필요성을 줄곧 거론해왔다. 이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1월 말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전기요금과 관련해 “계속 현실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어느 시점에 얼마만큼 할지의 문제인데, 올해도 상황을 봐서 현실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료 인상에 따른 전기판매수익이 늘어나면서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며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