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선생의 역경 강좌](194)육십사괘해설:54. 뇌택귀매(雷澤歸妹) 下
"구사(愆期 遲歸有時), 육오(帝乙歸妹), 상육(女承筐无實 士刲羊无血)"
2024. 04. 11(목) 19:52 가+가-
귀매괘 구사의 효사는‘귀매건기 지귀유시(歸妹愆期 遲歸有時)’이다.

즉, ‘출가할 소녀가 혼기를 놓쳤다. 출가할 시기가 지연됐으나 시집갈 때는 있다’는 뜻이다. 사효는 음위에 양효로 양강한 덕성으로 지니고 있다. 육오를 보좌하는 높은 자리에서 정절을 지키고 있는 현명한 여인이다. 그러나 하괘에 응효가 없어 적의(適宜)한 배우자를 만나지 못했다. 품격과 지성, 실력과 지위를 갖췄는데 때를 놓친 것이다. 이러한 효사가 귀매건기(歸妹愆期)이다. 그러나 모든 일이 때가 있는 법이니 늦었다 해도 시집가는 때가 있다는 뜻이 지귀유시(遲歸有時)다.

상전에서는 ‘출가할 시기를 놓쳤다는 것은 시집갈 적절한 때를 기다린다’고 해 ‘건기지지 유대이행야’(愆期之志 有待而行也)라 말한다. 지금은 출가시기가 지났으나 기다리다 보면 반드시 시집간다. 후반기가 좋으며 내년에 반드시 더 좋은 일이 있어서 소원이 이뤄진다.

구사는 태의 가을에 분출하는 진(震)의 주효이다. 그러나 가을에는 우레가 연못 속에 있어야 하는데 나와 있다. 즉, 시집가는 귀매괘에 있어서는 시집가야 할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구사의 응효인 초구는 같은 양으로 상응(相應)하지 않기 때문에 혼인이 되지 않아 ‘건기’(愆期)이지만, 초구는 태체(兌體)의 일효(一爻)이기 때문에 정응(正應)이 없어도 여동생 제(娣)가 돼 잉첩으로 시집갔다.

그러나, 구사는 정응이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 시집가는 것이 싫어서가 아니라 가야할 정당한 상대가 나타나면 결혼한다고 해서 ‘귀매 건기지지 유대이행야’(歸妹 愆期之志 有待而行也)라 말한 것이다. 구사는 응효가 없어 사실상 때를 만나기 어렵다. 그러나 출가(出嫁)의 시기가 지났으나 기다리다 보면 반드시 시집가게 되는 것이고, 후반기나 내년에는 반드시 더 좋은 일이 있어서 소원은 이뤄진다.

구사는 진의 주효로서 대신의 자리에 있으니 구사의 여인은 강하고 현명하며 신분이 높은 사람이다. 품격과 지성, 실력과 지위를 갖췄는데 이에 합당(合當)한 배우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다리면 반드시 때가 온다. 실기(失期)했다고 포기하고 마음에 차지 않는 어설픈 타협을 해서는 안된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구사를 만나면, 모든 일에서 서두르거나 욕심으로 움직이면 실패한다. 주변에 재촉하거나 유혹하는 사람 등이 있어도 현혹되지 말고 끝까지 기다려야 한다. 구사는 외괘 주효로 움직이고 싶으나 지금 움직여도 가을의 우레와 같으니 움직인 만큼의 성과가 없다. 하지만 변괘가 임괘(臨)이 돼 대괘(大卦)로 대진(大震)이 되니 나아가서 분진(奮進)의 때를 얻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귀매의 때이니 진(震)으로 움직이지 말고 곤(坤)의 안정을 지켜 후일에 밑에서 일어나는 임(臨)의 움직임에 올라타야 하는 것이 길하다고 판단한다.

점사에서 구사를 만나면 운기는 진을 ‘움직인다’하니 움직일 때이나, 지금 움직이면 안되고 다음 기회에 움직이는 것이 길하다. 단, 놀라는 일이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바라는 일 등도 지금 당장은 이뤄지지 않으니 끈기있게 절조(節操)하면서 기다리면 성공의 기회가 온다. 사업, 거래, 담판, 교섭 등은 생각대로 순조롭지 않으나 호전(好轉)의 기미가 보이니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주소, 거소 등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혼인 역시 기다려야 한다. 잉태는 산기가 임박했고 순산이다. 병은 치료시기를 놓칠 염려가 있으나 요양으로 회복할 수 있다. 기다리는 것은 쉽게 되지 않고 오래 끌며 가출인과 분실물은 대진(大震)을 복(復)으로 추단하여 돌아오고 찾는다. 날씨는 뇌우가 있고 겨울에는 극한(極寒)의 추위가 있다.

‘모 상인의 상품 매매 시기여하’를 입서해 귀매 구사를 얻은 [실점예]에서 ‘귀매는 여자가 시집가려고 하는 괘인데, 지금 얻은 구사는 양효가 음위에 있으니 재주가 있지만 기력이 약하다. 때문에 좋은 사람을 택해서 결혼할 시기를 잃었고 세상에서 말하는 때를 놓쳤으며, 남자를 모르는 체 독신으로 나이를 먹어 버려 한탄하는 모양이니 이를 귀매건기(歸妹愆期)라 하는 것이다. 매매의 경우에는 나는 태구(兌口)로 팔려고 해도 상대는 상담이 얽히고 낮은 가격을 책정하여 피하고 있으니, 그 전에 한꺼번에 팔시기를 잃고 지금은 이를 걱정하고 있지만 결코 걱정할 일이 아니다. 머지않아(육오의 때, 40일 후) 좋은 상대를 만나 팔아 넘길 수 있다’고 해 역시 그러했다. <고도탄상(高島呑象) 점예>

‘노처녀의 혼인시기 여하’를 문점, 입서해 귀매괘 구사를 얻고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귀매괘는 소녀가 연상(年上)의 장부를 흠모하여 쫓아가나, 장부는 등을 돌리고 있는 상이다. 구사의 효사에서는 ‘소녀가 혼기를 놓쳤으나 늦게라도 시집갈 때가 있다’고 해 ‘귀매건기 지귀유시’(歸妹愆期 遲歸有時)라고 말했다.

외괘의 성괘주인 주효가 동해 지택림의 대진(大震)의 상이 돼 본괘에서 장부가 곤지로 변했으나 다시 대진의 상으로 나타나 기대할 만하고, 남자는 나의 듬직한 건장한 장부로 나이 차가 있다. 앞으로 40일 또는 사개월 내에 혼인할 남자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결과인 즉, 7년차의 노총각을 만나 짝을 맺었다.

귀매괘 구오의 효사는 ‘제을귀매, 기군지몌 불여기제지몌량, 월기망 길’(帝乙歸妹, 其君之袂 不如其娣之袂良, 月幾望 吉)이다.


즉, ‘제을이 누이 동생을 출가시켰다. 정처의 옷이 소실보다 화려하지 않음이 마치 달이 거의 찼으나 꽉 차지 않는 것과 같아서 길하다’는 뜻이다.

귀매괘의 각효는 다양한 계층과 신분에 놓여있는 여자가 시집가는 각양각색(各樣各色)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오효는 양위에 음효로 유순중용의 군위의 자리하고 있는 귀매로 귀하고 높은 신분의 여자이다. 육오는 강건중용의 미덕을 구비한 구이와 정응해 윗계층의 높은 신분에서 아랫계층의 낮은 신분으로 음이 양을 찾아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렇듯 고귀한 신분의 딸이 아랫계층의 타가로 시집갈 때에는 화려한 부귀의 상을 지니면 안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오직 겸손하고 자기를 낮춰 예의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그 진정한 고귀함을 나태내는 것이다. 이러한 의도에서 육오의 효사는 만들어졌다.

상전에서는 ‘제을왕이이 누이 동생을 출가시켰는데 정처의 옷이 소실보다 화려하지 못하다는 것은 지위가 높으면서도 중도를 지키고, 고귀한 신분이면서도 겸손함의 도를 행한다’고 해 ‘제을귀매 기군지몌 불여기제지몌량야 기위재중 이귀행야’(帝乙歸妹 其君之袂 不如其娣之袂良也 其位在中 以貴行也)라고 말한다.

육오의 때는 드디어 귀매괘의 소망인 첩에서 정실로 시집을 간다. 아직 완벽하게 완성된 시기는 아니나, 내 신분을 낮춰서 능력있는 남자에게 정처로 시집을 가는 때이므로 겸손으로 마음을 비우면 진정한 고귀함이 나타나고 더 좋은 일이 생긴다. 현재보다 미래를 봐야한다. 오효는 제을 임금의 여동생이 시집가는데 좋은 옷은 따라가는 첩(妾)이 입고 오효인 정처(正妻)는 시녀가 입는 옷 같은 것을 입고 소박하게 시집을 간다는 것이다.

육오의 때에는 왕이 자신의 여동생을 제후에게로 시집을 보내는 것이다. ‘기군’(其君)은 왕의 여동생, 제후의 적처(嫡妻)는 ‘소군’(小君)이라 한다. 귀매 오효는 왕의 여동생이 자기보다 신분이 낮은 제후에게 시집가기(降嫁) 때문에 선택해서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겸손과 비움으로 진정한 고귀함을 나타내어 길을 얻는다.

즉, 육오는 유중(柔中)으로 처의 순덕을 높이 보고 모양이나 복장의 장식으로 남편의 총애를 구하지 않으며, 또 위에서 아래로 시집을 가도 교만하지 않아 길하다는 것이다. 이를 ‘기군지몌 불여기제지몌량 월기망 길’이라고 표현했다.‘몌’(袂)란 옷소매로 복식(服飾)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 소매가 첩의 옷보다 화려하지 못하다는 것은 아주 초라한 의상을 입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런 장식보다는 여자로서의 덕을 숭상하고 있는 것이다.

‘망’(望)이라 만월(滿月)의 보름달이고 ‘기망’(幾望)은 보름달이 되기 바로 전의 덜 차있는 달의 모습으로, 즉 겸겸(謙謙)의 상을 말해, 처의 도에 마땅함을 얻어 길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상전에서는 ‘기위재중 이귀행야’(其位在中 以貴行也)라고 말하고 있다. ‘귀’(貴)라는 것은 그 위치가 높다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고귀한 정신을 숭상하고 정욕을 비천한 것으로 본다는 효사의 설명이다.

망의 상은 태(兌)의 중효에 이(離,이․삼․사)가 있어 서쪽에 태양이 있고, 진(震)의 중효에 감(坎, 삼․사․오)이 있어 동쪽에 달이 있는 모습에서 망(望)의 의미를 찾았다. 기망은 ‘달이 만월에 가깝다’는 뜻인데 이는 만월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을 비울 줄 알아서 길하고 귀하다는 것이다.

점사에서 입서해 육오를 얻으면, 먼저 호괘의 수택절괘(水澤節卦)를 살펴야 한다. 절(節)은 ‘분에 넘치는 것을 경계하고 중히 여긴다’는 뜻으로, 육오는 감수의 극에 있으므로 만사에 신중하게 추진하고 적절할 때에 멈추는 것이 중요하며,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실패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운기는 결코 나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아갈만한 기세도 아닌 때이므로 분수 이외의 일을 손대지 않아야 한다. 바라는 바 등은 열 개의 재능이 있어도 여덟을 바라면 이뤄진다는 때로, 열을 다 채우면 오히려 파탄나고 쾌열(快裂)을 조장한다.

사업, 거래 등의 영업상의 일 등은 적극적으로 진취하기 보다는 우선 먼저 비용을 절약하고 내부를 정비해야 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랫사람(九二)도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담판, 교섭 등은 겸손하게 자신을 낮춰 원만히 추진하면 성사되지만 강경책은 실패한다. 이전, 여행도 무사하다. 혼인은 길하여 신분에 관계없이 성실한 상대를 구해야 한다. 잉태는 평안하다. 병은 달과 해가 차있는 감리상망(坎離相望)의 상이 있어 한열(寒熱) 왕래의 증후가 있고 흉부 호흡기 질환의 급변(急變)을 경계해야 한다. 기다리는 것은 기대할 만하나 손에 잡히지 않을 수 있고 가출인은 아랫사람이나 연하의 사람을 찾아 나왔고 행방이 곧 판명되며 분실물은 찾을 수 있다. 날씨는 천둥을 동반한 비, 구름이 있고 저녁부터 비가 그쳐 달이 보인다.

‘실점예’에서 육오를 얻으면 겸손(謙遜)과 순덕(順德)으로 혼인하고 영전 승진하며, 아들을 얻는 등 원하는 바를 이룬다. 마치 만월이 태양 다음으로 빛나는 것과 같다.

귀매괘 상육의 효사는‘여승광무실, 사규양무혈, 무유리’(女承筐无實 士刲羊无血 无攸利)다. 즉, ‘여자는 빈광주리를 들고 선비는 양을 잡지만 피가 보이지 않으니 아무런 이로운 바가 없다’는 뜻이다.


상효는 음위에 음효로 응효가 육삼의 음이 돼 서로 감응(感應)하지 않는다. 이는 정부(正夫)와 정처(正妻)의 신랑 신부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육례(六禮)의 절차의 마지막은 친영(親迎)이다. 이는 신부가 예물을 가지고 시부모를 뵙는 현구고례(見舅姑禮)의 의식에서 신부가 들고 있는 광주리에 밤 대추가 없어 비어있고 신랑은 양의 목을 베었으나 피가 나오지 않는다. 이는 결혼이 성립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즉 상육과 육삼은 서로에게 맞는 정의(正宜)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상전에서 ‘상육이 광주리에 담겨진 것이 없다고 한 것은 빈 광주리를 들고 있음’이라고 해 ‘상육무실 승허광야’(上六无實 承虛筐也)라 말한다.

효사의 여(女)는 태(兌), 사(士)는 진(震)이다. 광주리는 대나무로 엮어서 촘촘하게 만든 그릇으로 진(震)의 화상(畵象)으로 내부 가운데가 비어있다. 양(羊)은 태(兌)의 상으로 삼·사·오의 호체인 감의 피를 위에서 잃고 있고 태체의 안에서 없어진다는 것에서 취상(聚象)했다.

상육의 자리는 육삼과 응효의 자리이지만, 육삼은 음분(淫奔)의 낮은 신분의 여자일 뿐만 아니라 상육도 음유(陰柔)의 효로 힘이 약하고 육삼과 상응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본 것이 효사의 내용이다.

그래서 혼례가 끝나고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지만, 처가 받아야 할 광주리가 비어있고 남편이 희생시키는 양으로부터 피를 볼 수 없는 것은 부부로서의 열매를 얻지 못한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즉, 혼인을 약속해도 완전함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광주리(筐)에 열매(實)가 없다는 것은 여자에게 성실함이 없고, 양(羊)을 잡아도 피가 없다는 것은 남자가 여자를 지킬 수도 없다는 뜻이다.

이를 단전에서는 ‘천지가 서로 사귀지 못하여 함께 흥하지 못한다’고 해 ‘천지불교이만물불흥’(天地不交而萬物不興)이라 했고, 이는 가도(家道)가 성립될 수 없어 이로울 바가 없다는 것이다. 이때는 이름만 있고 실질은 전혀 없다. 하는 사업이나 일들은 빈껍데기에 불과하고 실속이 없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상육을 얻으면, 매사에 흉조(凶兆)가 있다. 상대방은 성실함이 없고 내 쪽에서는 힘이 부족해 모든 일의 성취를 보기 어렵다.

바라는 바 등은 뜻대로 되지 않고 생각지 못한 흉사가 일어나며 이름만 있고 실질이 없어 후회한다. 특히 이성관계에서는 열매를 맺지 못해 실패하거나 불성실한 사람의 달콤한 말에 현혹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사업, 거래, 담판, 교섭, 이전 등은 신규의 일은 물론, 기존의 일도 진행하면 파멸을 가져온다. 혼인은 심히 흉하고 변괘가 규괘(睽卦)로 두 여자가 동거해 서로 어긋나는 상이니 이름뿐인 부부이다. 잉태는 조산 유산을 주의해야 한다. 병은 위독하고 약효나 수술 등 결과가 없다. 기다리는 것은 기대와 배반으로 허무하고 가출인이나 분실물은 소식을 알기 어렵다. 날씨는 비를 바라면 맑음이고, 맑음을 바라면 비가 온다.

‘모 상인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길흉 여하’를 문점해 귀매괘 상육을 얻고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상효를 얻었다는 것은 사업을 통해 축적한 재산은 없고 공중에 떠 있는 것이어서 ‘광주리가 비었다’(女承筐无實)고 했다. 사업상 얻는 것이 없어 금고가 비게 되고 사업으로 인해 재산을 낭비했어도 ‘변상할 사람이 없으니 양을 잡아도 피가 나오지 않는다’(士羊刲无血)고 말했다”고 했다.

‘실점예’에서 귀매괘 상육을 얻으면 재물은 축적되지 않고(女承筐无實), 재산은 소실괘 공중에 떠 있으며 금고가 비게 되는(士羊刲无血) 등, 이름만 있으며 실질은 전혀 없다. 모든 일에서 이로운 바가 없다(无攸利).
<동인·도시계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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