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공모 방식으로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진행키로 하면서 동·서부권의 대결 구도가 심화되는 가운데 범도민추진위원회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첫 관문을 넘은 듯 하지만 앞으로도 적잖은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범도민위와 간담회에서 그동안 논의됐던 통합의대는 제반 여건상 물리적으로 어렵고 정부 방침에 따라 가능한 신속한 추진이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의대는 장기 과제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후 범도민위 집행위는 전원으로 의결, 김 지사에 힘을 실었다. 전남도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민생토론회에서 “국립 의대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하면서 공모 형식을 밟기로 했다. 무엇보다 대통령 임기 내 마무리할 방침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범도민위도 지금이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동의했다.

김 지사의 담화문 발표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순천대에 설립해야 한다는 동부권과 목포대를 주장하는 서부권은 반발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한때 공동 유치 의사를 보였으나 전남도의 입장 변화와 함께 역시 급선회, 정책적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해서 이해 당사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게 관건이다. 일단 김 지사가 다음주 해당 대학 총장과 지자체장 등과 회동을 준비하고 있다니,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공모 위탁기관의 공정·중립성 확보, 참여 여부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남권 의대를 놓고 동서로 양분된 지역 갈등이 정도를 넘어서며 격화되는 모습이다. 소통 없는 일방적 불통행정이라며 도정에 대한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 김 지사는 대학들이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고 시기적으로 빨리 이뤄내지 않으면 안 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규모도 거점 국립의대 수준인 200명으로 신청하고 2026학년도 신설을 목표로 삼았다. 도민 전체의 의견 수렴을 위해 각계와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조속히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