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정당과 후보들이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지지 호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까지 지지 후보나 정당을 선택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이 선거 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역대 총선 최고치인 31.28%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각 후보들은 막판 표심 잡기와 함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에선 더불어민주당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른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부동층 공략을 바탕으로 본선거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후보(광산갑)는 8일 광주송정역 앞에서 같은 당 민형배 후보, 이탄희 의원과 함께 합동 유세를 펼치는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길목을 중심으로 집중 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앞서 민주당 정준호 후보(광주 북구갑)는 전날부터 9일 자정까지 72시간 총력 유세에 돌입했다. 주간에는 관내 경로당과 복지관을 방문하고 야간에는 먹자골목 상가 투어와 24시간 편의점 등을 돌며 상가 주인과 야간 아르바이트생들을 만나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

국민의힘 8명의 후보들도 이날 5·18민주광장 앞에서 합동 유세를 갖고 “광주에서 국민의힘에 한 석이라도 준다면 광주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라며 “시민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 광주의 이익과 미래를 위해 투표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녹색정의당 강은미 후보(서구을)도 연일 오전 4-5시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해 밤 늦게까지 유세와 상가 인사, 간담회 등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강 후보는 전날 오후 2시 유세 준비 중에 고열과 탈진 증세로 응급실을 다녀온 뒤 오후 4시부터 집중유세 현장으로 복귀해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광주 북구을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고 ‘올인’하고 있는 진보당은 지역의 모든 유권자들을 만나겠다는 각오로 새벽부터 자정까지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주말에 이어 9일에도 집중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후보(광산을)는 이날 오후부터 신창동 우체국 사거리와 신완마을 아파트 사거리, 첨단 LC타워 사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자신이 ‘호남의 마지막 불씨’라는 점을 앞세워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민주당 안도걸 후보(동남을)는 9일 오후 8시 5·18민주광장에서 촛불 집중 유세를 펼친다.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에 대한 심판과 광주 경제를 도약시키기 위한 총력전으로 모든 선거운동원이 집결한 가운데 진행된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 오후 광주를 찾아 세 몰이에 나선다. 이날 오전 부산과 대구를 거쳐 오후 4시 충장로 광주우체국 사거리를 찾는 일정이다. 조 대표는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광주·전남에서 4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한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돌풍이 실제 투표로 이어질 지 정치권과 유권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부동층이 줄어들고 있지만 실제 투표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을 것”이라며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서 실제 조국혁신당에 많은 지지를 보낼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