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금주의 기상도>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선두 탈환에 시동을 건다.

KIA는 지난주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며 한화에 이어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주중 롯데전에서 2승을 올렸고,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은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주포’ 나성범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초반 스타트를 순조롭게 끊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 4승12패로 유독 두산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KIA는 탄탄한 불펜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두산과의 1차전은 그야말로 필승조의 철벽투가 돋보였다.

장현식, 임기영, 곽도규, 최지민,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5회부터 9회까지 단 1안타만 허용,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히 무력화시켰다. 위닝시리즈를 완성한 3차전도 7명의 불펜 투수를 등판시키는 ‘벌떼 야구’로 두산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시즌 초반 KIA의 상승세는 불펜의 강력함에서 기인한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3.26으로 3위지만,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2.38로 10개 구단 중 1위다.

개막전부터 나선 곽도규가 4경기 4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고, 전상현(4경기 3삼진 무실점)과 장현식(3경기 3삼진 무실점), 최지민(4경기 3삼진 1실점)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마무리 정해영은 3경기 4삼진 무실점으로 3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다만 불펜투수 임기영이 부상으로 당분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변수로 작용한다.

임기영은 지난달 31일 불펜 피칭을 하다가 왼쪽 옆구리에 불편함을 호소해, 1일 정밀검사에서 왼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 진단이 나왔다.

임기영은 회복에 집중하면서 일주일 뒤 재검진할 예정이다.

타선에선 팀 타율(0.284)이 전체 4위지만, 타율 10걸에 들어가있는 이우성(0.409)과 박찬호(0.375)가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최고참 김선빈도 찬스 때마다 결정타를 날리며, 득점권 타율 부문 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KIA는 2일부터 kt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첫 경기에서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핵 잠수함’ 고영표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준우승팀 kt는 현재 1승 7패로 최하위권에 처져있다.

올 시즌 초반 kt 투수진 평균 자책점도 8.66으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마운드가 강한 KIA가 초반부터 타선이 터져준다면 승부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kt는 도루저지율(16.7%)도 낮은 편이다. 박찬호, 김도영 등 빠른 발을 무기로 공략해 볼 수 있다.

KIA의 주말 홈 3연전 상대인 삼성도 시즌 초반 부진하다. 삼성은 2승 1무 5패로 현재 8위에 랭크돼 있다. 개막 2연승 이후 내리 5연패했다.

팀 타율은 0.233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평균자책점도 6.10로 kt 다음으로 높다.

주중 LG와의 원정경기에서 류지혁이 부상으로 이탈한 데 이어 전병우까지 햄스트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며 삼성의 고민이 크다. 여기에 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도 한 달간 출산 휴가를 간다.

KIA가 승수를 쌓을 수 있는 좋은 한 주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4월에는 5강 싸움에서 유리한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각 팀들의 총력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올 시즌 각 구단의 전력이 상향 평준화된 만큼 순위에서 미끄러지면 다시 상위권으로 오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KIA가 이번주 상승세를 이어가며, 초반 레이스에서 확실히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주홍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