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선거에 옥중 출마한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의 가족들이 선거 운동을 대신하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배우자 남영신씨와 아들 주환(28)씨가 송 대표의 석방을 눈물로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만 28세의 주환씨는 현재 연세대학교 로스쿨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송 대표의 인천시장·당대표·최고위원 선거 등 아버지의 모든 선거를 함께 했다는 그는 아버지가 감옥에 있는 것이 너무 억울해 ‘가족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하자’는 마음으로 또 다시 아버지 선거를 위해 뛰어 들었다고 한다.

주환씨는 지난 26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세 한 번 하게 해달라’며 보석을 신청한 송영길 대표의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묵묵부답인 법원을 향해 광주시민 연대의 힘을 빌려 다시 한 번 애절한 호소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배우자인 남씨도 지난 1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눈물로 남편의 석방을 호소했다.

남씨는 “검찰 독재에 흔들리지 않고 국민과 함께 할 송영길의 손을 잡아달라”며 송 대표가 구치소에서 쓴 자필 출마 선언문을 대신 읽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일부 지지자들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회사원인 딸 현주씨도 29일부터 장기 연차를 내고 합류해 아버지 선거를 도울 예정이다.

22대 총선에서 유일하게 옥중 출마한 송 대표에 대한 보석 여부는 당초 28일 발표가 예상됐지만 공판 연기에 따라 4월 초 결론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송 대표의 가족은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후보 없는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남씨는 “평생 20평대 전셋집에서 살아왔다. 남편 송영길과 저는 언제나 욕심 없이 살아왔다”며 “이제 처음으로 욕심을 내본다. 남편이 제 옆에서 함께 광주시민들과 만나는 욕심이다. 남편이 보석 허가를 받아 시민들을 찾아 뵙길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