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공원 특례사업으로 선분양 전환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광주 중앙공원 1지구 개발 아파트의 최종 분양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광주시는 사업자가 선분양 전환으로 얻을 이익을 분양가 인하, 공공기여 확대로 환수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해 타당성 검증에서 도출된 분양가(3.3㎡ 당 2천425만원) 대비 어느 정도 수준까지 낮아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나 “후분양에서 선분양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하는 용적률 상향(14.27%)으로 생긴 수익, 공공기여 감면액(250억원), 선분양 재전환으로 사업자가 얻게 될 금융비용 절감액(1조901억원 추정) 등 3개 조건을 분양가와 공공기여에 반영해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강 시장은 “금융비용 차액은 당연히 전액 분양가에 반영될 것이고, 용적률 증가분과 공공기여 감면액은 공공기여 방식으로 환수하겠다”며 “시행사·시공사 이익을 축소하고 비용 절감 등을 통해 분양가 인하와 공공기여 확대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남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타당성 검증에서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후분양(3천495만-3천822만원) 대비 큰 폭으로 낮아진 2천425만원으로 산정됐다. 하지만 강 시장의 이 같은 방향 설정으로 분양가는 추가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공공기여와 관련, 사업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1천억원을 제시했으나 규모는 협상 결과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다.

광주시는 특혜 시비나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타당성 검증 결과 요약본, 총사업비 산출 내역을 공개한 데 이어, 이달 6일 공개토론회, 18일 전문가 검증 회의, 21일 도시계획위원회 회의 등 전 과정을 인터넷 생중계로 공개했다.

‘공개 자료가 압축된 자료여서 공사비 등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강 시장은 “공사비의 평당 단가는 국토교통부에서 고시하거나 LH에서 지금 평당 단가라고 정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런 기준에서 봤을 때 훨씬 못 미치는 낮은 단가비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오는 28일 도시계획위원회에 안건을 재상정해 심의를 통과하면 사업자와 새로운 협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앞서 26일 오후 6시 시민, 시민·사회단체와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 협상안에 반영할 예정이다.

강 시장은 또 “새로운 상황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지난 7년 동안 이어져 온 논란은 마침표를 찍고 풍암호수, 어린이 상상 놀이터, 도시철도 2호선 개통 등과 함께 광주를 지키는 도시 숲으로, 모두가 즐기는 명품 공원으로 완성되기를 희망해 본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을 진행하면서 2018년 11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후 공익 감사 3번과 경찰 수사에서 모두 위법 사항이 없는 것으로 종결됐으며 공무원 6명이 직무 유기 혐의로 고발돼 수사받고 있다. 사업자 간 분쟁 등으로 14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2건은 광주시가 소송 당사자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