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금주의 기상도>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KIA 타이거즈가 첫 주중경기가 펼쳐지는 이번주 롯데와 두산을 상대로 본격적인 순위 레이스에 돌입한다.

투·타 안정된 전력으로 키움을 개막전에서 꺾었던 KIA는 오는 26일 롯데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우천으로 개막리그 1경기 밖에 치르지 못한 KIA는 주중 6연전에 따라 시즌 초반 행보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초반 성적이 좋지 않다면 KIA로썬 자칫 부상으로 빠진 나성범의 공백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KIA가 올 시즌 상위권 도약을 위해선 롯데와의 첫 3연전이 매우 중요하다.

개막전 장단 13안타를 터뜨린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비롯해 새 외국인 투수 네일, 3년 연속 10승을 노리는 이의리를 선발로 내세워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산이다.

시범경기와 개막전 경기에서 보여줬듯 KIA는 선발진이 2~3점의 실점으로 막아주면 상·하위 가리지 않고 불을 뿜는 타선이 뒤를 받쳐줄 전망이다. 또, 올해 한층 더 두터워진 불펜진도 KIA의 강점이다.

지난해 KIA의 롯데전 상대 전적은 8승 8패로 호각세다. 롯데는 개막 2경기서 SSG에게 모두 패해 KIA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KIA는 롯데의 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날 경기에서도 9회말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활약이 꽤 인상적이다.

롯데의 첫 선발투수는 지난해 KIA를 상대로 1경기 1승(7이닝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한 찰리 반즈가 예고됐다.

롯데전에 이어 두산과의 주말 원정 3연전도 KIA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KIA는 지난해 두산과의 상대 전적에서 4승 12패로 압도적인 열세를 보였다. 정규리그 순위는 두산이 5위, KIA가 6위였다.

KIA가 가을 야구에 실패했던 주 요인이 여기에 있다.

시즌 막판에도 5연패를 당했다. 올 시범경기까지 더하면 7연패다.

이번 두산전에서 KIA는 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시즌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할 필요가 있다.

KIA의 선발 로테이션상 윤형철과 크로우, 양현종이 두산 타선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투타 조화를 보이며 NC와의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거둔 두산은 2명의 외인 원투펀치가 부상으로 KIA전 출전여부가 불투명하다.

23일 개막전 선발 투수였던 라울 알칸타라는 허벅지 통증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다음 날 경기에 등판한 선발 브랜든도 왼쪽 등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모두 부상 정도가 크지 않다고 하지만 만일 두산 전력에 누수가 생긴다면 KIA에게는 호재다.

KIA가 이번 주 롯데·두산 6연전에서 최소한 위닝시리즈를 이어간다면 4월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

올 시즌은 10개 구단 전력이 평준화돼 치열한 순위 경쟁이 예상된다. 시즌 초반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초반에 하위권으로 처지면 치열한 상위권 다툼에서 낙오할 확률이 크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올 시즌 144경기 대장정의 닻을 올린 KIA가 개막전 기세를 어떻게 이어갈 지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그 어느때보다 크다.

/주홍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