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품목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달 가격이 오른 치킨·김밥에 이어, 햄버거·피자 등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5월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가뜩이나 고물가에 시름하는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광주지역 냉면, 비빔밥 등 주요 외식 품목 8개 중 7개의 가격이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보다 올랐다.

김밥 한 줄이 3천60원에서 3천340원으로 9.1% 상승하며 가장 큰 가격 인상 폭을 기록했다. 이어 자장면 7.9%(6천300원→6천800원), 비빔밥 6.4%(9천300원→9천900원), 삼계탕 3.7%(1만5천800원→1만6천400원), 냉면 3.2%(9천300원→9천600원), 삼겹살 200g 2.9%(1만4천844원→1만5천289원), 칼국수 2.5%(8천원→8천200원) 순으로 인상 폭이 컸다.

김치찌개(8천원)만 유일하게 가격 변동이 없었다.

같은 기간 전남지역 역시 자장면, 칼국수, 냉면 등 6개 품목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자장면은 4.2%(6천611원→6천889원) 올랐으며 칼국수 4%(8천333원→8천667원), 냉면 3.9%(8천444원→8천778원), 비빔밥 3.2%(8천444원→8천722원)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삼계탕(1만5천889원→1만6천원, 0.63%), 삼겹살(1만7천694원→1만7천806원, 0.69%)도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김밥(2천556원)·김치찌개(7천722원)는 1년 전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여기에다 김밥, 치킨, 커피 등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도 잇따라 단행되며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은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이달 9일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 대표 메뉴 바른김밥 가격은 4천3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올랐다.

굽네치킨은 지난 15일 9개 메뉴 가격을 1천900원씩 올렸다. 이에 대표 메뉴인 굽네 오리지널과 굽네 고추바사삭 가격이 1만6천원, 1만8천원에서 1만7천900원, 1만9천900원으로 각각 11.8%, 10.5% 상승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인 더벤티는 지난 22일부터 카페라떼 등 음료 7종 가격을 200-500원씩 올렸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가장 구매 빈도가 높은 아메리카노 가격은 동결했다.

당장 5월 가격 인상을 예고한 프랜차이즈 업체도 다수다.

맥도날드는 5월2일부터 16개 메뉴의 가격을 인상한다.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 불고기 버거는 300원,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등도 100원씩 인상된다.

피자헛도 같은 날 프리미엄 메뉴인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등의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한편, 광주의 외식물가 상승률은 2020년 3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앞지른 이후 지난달까지 48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기준 떡볶이 13.8%, 탕수육 11.7%, 김밥 8.6% 순으로 상승률이 두드러졌다./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