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대 속 감춰져 있던 무대기술 체험으로 지난해 많은 호평을 얻은 ‘ACC 신비한 극장’이 올해 더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22-23일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몰입형 사운드, 레이저아트, 영상, 조명이 융합된 체험형 작품 ‘ACC 신비한 극장’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 2년째를 맞은 ‘ACC 신비한 극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블랙박스형 극장인 ACC 극장1의 공간성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업으로 ACC 무대기술진이 직접 참여해 제작한 관객 체험형 공연이다.

올해 공연은 지난해 무대장비 시연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작품의 주제인 ‘고비’(The Gobi)는 몽골어로는 ‘황무지’를, 순우리말로는 ‘막다른 절정’을 뜻한다.

디지털 사회에서 알고리즘은 우리를 편향된 정보의 울타리에 가둬 놓는다.

거대한 시스템은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우리를 분석한다. 알고리즘이 무한 생성하는 정보들 속 우리의 마음과 정신은 어느새 자유를 침해받고, 스스로를 탐색할 여유를 잃어버리고 있다.

척박한 고비사막의 여행에서 동기를 얻은 이번 공연은 디지털 사회의 알고리즘이 무한 생성되는 정보 속에 살고 있는 일상을 탈피해 원초적, 극단적인 대자연 속 나를 대면하는 시간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고비’라는 단어처럼 모든 시야와 외부 정보가 차단된 사막, 마치 일상과 차단된 극장이라는 공간 속 순례자처럼 끊임없이 자아를 탐색해 보는 색다른 경험을 선물한다.

아울러 알고리즘 속에 가려졌던 우리의 시각과 청각이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 눈과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공연 연출은 영화 ‘한산’의 사운드 디자인, ‘강철비2’와 ‘극한 직업’의 음악지원, 웹예능 ‘환승연애3’ OST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하며, 미디어아트 연출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현필 연출가가 맡았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외 국제적 대규모 행사에 다수 참여한 강보람 작가, 임충일 미술감독 등 실력 있는 제작진들도 함께했다.

신 연출가는 “이번 작품이 디지털 사회와 알고리즘이 편향된 수많은 정보 속 가려져 있던 우리의 시각과 청각을 깨워줄 것”이라면서 “공연을 통해 우리 내면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 관람연령은 7세 이상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ACC 누리집을 통한 인터넷 예매나 전화(1899-5566) 예매 모두 가능하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