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과장 사자춤(위)과 팔목중놀이 <(사)전통연희놀이연구소 제공>

광주를 대표하는 브랜드 작품 ‘무등산호랑이’ 공연으로 전통문화예술 향유에 기여하고 있는 (사)전통연희놀이연구소가 첫 정기공연을 갖는다.

(사)전통연희놀이연구소가 광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주최·주관하는 정기 공연으로, 강령탈춤연구회와 우리문화전문연희단체 꾼, 예움회-예움전통연희단, 모노스토리 협력을 받아 진행된다.

‘고려문화의 중심 황해도 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이날 공연은 황해도 지역 대표적인 잡가 ‘산염불’과 ‘잦은염불’로 시작된다. 꽹과리, 장구, 바라, 징 등 20명 연주자가 함께하는 무대로 세월의 무상함과 인간사를 표현한 노래다.

다음으로 평조로 된 염불 ‘회심곡’ 무대가 펼쳐진다. 탁발승들이 동냥하면서 덕담하는 소리로, 인생사와 부모은중경으로 구성돼 있다.

본격적인 탈판 무대에 앞서 탈판을 정리하고 잡귀를 쫓는 ‘제1과장 사자춤·체험’이 진행된다. 인간 존엄성을 나타낸 공연으로, 흰 사자를 마음대로 부리는 마부, 인간과 흡사한 원숭이의 등장으로 인간이 만물의 영장임을 증명한다.

이어지는 무대는 ‘제6과장 팔목중놀이·노승·취발이춤’이다. 8명의 목중이 차례로 등장해 서도지방 분위기의 노래를 부르는 ‘팔목중놀이’를 시작으로 노승이 소무에게 염주와 홍가사를 주며 유혹하는 내용의 ‘노승춤’, 취발이가 소무를 두고 노승과 싸워 쫓아내는 내용의 ‘취발이춤’이 펼쳐진다.

양소운류 황해도 배뱅이굿도 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 ‘배뱅이의 출생과 죽음’에 대한 내용으로 배뱅이가 성장해 상좌중과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극과 소리를 통해 해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마지막 무대는 강령탈춤의 힘찬 춤사위와 팔목중놀이를 착안해 보다 친숙하게 구성한 창작연희작품 ‘호랑이 재주잔치’다. 대한민국 팔도 호랑이들이 인간으로 변신해 농주, 죽방울, 팝핑, 버나 등 다양한 연희로 사람들과 즐겁게 노는 재주를 뽐낸다. 호랑이들은 서로의 재주를 칭찬하며 다함께 신명나는 뭇동춤을 추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또 이날 공연과 함께 ‘강령탈춤 인형전시’도 열린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탈과 의상을 착용한 인형을 통해 전통문화의 멋을 느껴볼 수 있다.

정재일 (사)전통연희놀이연구소 대표는 “황해도 유·무형 유산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도 전승되길 바란다”며 “재미와 신명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이번 무대를 통해 황해도 문화예술의 향기를 만끽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전통연희놀이연구소는 강령탈춤과 황해도 전통문화예술을 바탕으로 전통연희를 공연·교육하는 단체다. 탈춤·풍물·소리·인형극·놀이 등 전통연희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지역사회에 전통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