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1313 이웃살핌’ 사업을 통해 오카리나 수업에 참여 하고 있는 장애인 남매(사진 上)와 고위험 가구 마을 환경정화에 나선 봉사자들(사진 下).<광주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에서 사회와 단절한 채 살아오던 30대 남매가 ‘1313 이웃살핌’ 사업 덕에 세상으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광산구에 따르면 송정1동에 거주하는 한 장애인 남매(각각 30대)는 요즘 ‘바깥 생활’ 재미에 푹 빠졌다.

앞서 집 밖으로 좀처럼 나오지 않던 이들 자매는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은 물론, 안부를 살피러 간 이들에게 문조차 열어주지 않는 등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왔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송정1동 이웃지기들은 포기하지 않고 남매의 집을 꾸준히 찾는 등 마음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이웃지기들의 진심이 전달되면서 마침내 문 밖으로 나온 남매는 최근 다른 이웃들과 함께 마을 대청소에 참여하거나 함께 오카리나를 배우는 등 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남매를 사회로 나오게 한 이웃지기들의 활동은 광산구의 1313 이웃살핌 사업의 일환이다.

1313 이웃살핌 사업은 이웃지기 1명이 위기가구 3세대를 발굴하고, 위기가구 1세대에 이웃단짝 3명을 연결해 돌본다는 의미로 민·관·산·학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상호돌봄망 구축이 목표다.

현재 지역 내 고립 위험 가구는 1천200여명으로 광산구는 지난해부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자활센터, 선한기업100+ 원탁회의, 호남대학교 등 다양한 기관·단체와 특별업무팀(TF)을 구성해 ‘1313 이웃살핌’ 사업을 계획·추진해 왔다.

광산구는 시범 사업 중인 송정 1동을 시작으로 고위험군 거주 비율이 높은 12개 동을 선정, 사업을 추진 중이며 향후 21개 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1313 이웃살핌은 사회적 고립과 단절을 막는 혁신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며 “고립가구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극복하고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옥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