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공직자 500여명이 대인시장의 천원 밥상 ‘해뜨는 식당’이 지속 운영될 수 있도록 매월 1천원씩 정기 후원에 나서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0일 동구에 따르면 공직자 500여명이 자발적으로 이달부터 월급에서 1천원씩을 ‘해뜨는 식당’에 정기 후원하기 시작했다.

‘해뜨는 식당’은 고(故) 최선자씨가 끼니를 거르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한끼를 대접하기 위해 지난 2010년 문을 열었다.

밥과 함께 제공되는 국과 세 가지의 반찬은 ‘매일같이’ 바뀌지만, 가격은 개소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 없이’ 1인당 1천원이다.

인건비는 제쳐두고 재료비만 따져 보더라도 수지타산이 맞을 수 없는 가격이지만, 이를 받는 이유는 손님들이 눈치 보지 않고 식사를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같은 선행으로 제20회 동구민의 상을 수상하기도 한 故 최선자씨가 지난 2015년 별세하자 고인의 자녀인 김윤경씨가 그 뜻을 이어받아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4개 테이블에 최대 16명이 동시 식사할 수 있는 ‘해뜨는 식당’은 매주 월-토요일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한다.

동구뿐만 아니라 광주 전역의 돌봄 이웃들이 식당을 찾아 하루 평균 130여명이, 무료 급식소가 쉬는 날 등 많을 때는 180여명이 한 끼를 해결한다.

손님이 많을수록 손해가 커지는 구조라 지역사회의 온정 없인 식당 운영이 어렵지만, ‘경기 침체’와 함께 ‘일반 사업자’인 탓에 기업이나 단체의 기부금 처리가 불가능한 게 맞물려 최근 후원이 크게 줄었다.

식자재 비용과 공과금 같은 고정 지출액도 느는 등 ‘운영난 심화’ 소식을 접한 동구 공직자들은 2대째 이어오고 있는 해뜨는 식당의 영업 위기 극복을 위해 뜻을 모았다.

임택 동구청장은 “천원밥상 ‘해뜨는 식당’은 우리 구의 소중한 민간 복지 자산”이라며 “힘겨운 일상을 딛고 사는 돌봄 이웃들의 보금자리가 돼주던 식당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는데, 직원분들이 자발적으로 천원의 기적을 펼쳐줘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장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