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는 ‘게임’과 ‘방송’의 결합이다. 단순한 오락과 게임이 아니다.

e스포츠는 세계적으로 파급효과가 큰 산업 분야 중 하나이며 국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e스포츠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전국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개설, e스포츠 전문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조선이공대학교는 지난 2022년 ‘e스포츠과’를 신설,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전국에서 어느 대학도 갖추지 못한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e스포츠 경기장’ 시설을 토대로 현장 경험 위주의 실무형 지역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대학의 e스포츠 전공이 생소한 이들은 ‘게임이 전공이 될 수 있을까?’ , ‘게임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지만 게임과 스포츠가 결합돼 유망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e스포츠는 일렉트로닉 스포츠(electronicsports)의 줄임말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e스포츠 국가대표가 꾸려지면서 미래 지향적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다.

조선이공대 e스포츠과는 프로게이머는 물론, 감독·코치, e스포츠매니지먼트 전문가, 1인 크리에이터, 게임 캐스터, e스포츠 마케팅, 게임 기획, 게임 디자인,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등 게임 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다양한 포지션을 섭렵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실제 전공 트랙으로 e스포츠 게이머 양성, e스포츠 방송, 게임 콘텐츠 제작 등 3가지 큰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교과목이 편성돼 있다. 실습 80%, 이론 20% 정도로 운영되고 있는 조선이공대 e스포츠과 교육과정은 온라인 게임 경기 기술 훈련 외에도 인문, 온라인 게임 작품 설계 등 e스포츠 전반에 관한 지식과 소양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인 ‘광주e스포츠경기장’이 교내에 마련돼 있다는 점은 타 대학과 비교해 가장 큰 강점이다. 수도권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경기장을 갖춘 장소가 없어 조선대를 방문하고 있다.

광주e스포츠경기장은 조선대 해오름관을 재배치해 4천290㎡규모로 지난 2020년 조성됐으며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부조정실, PC존(훈련실), 미니 스튜디오 등이 갖춰져 있다.

조선이공대학교 e스포츠과 학생들이 교내에 조성된 ‘광주e스포츠경기장’ 스튜디오에서 현장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있다.<조선이공대학교 제공>

주경기장은 1천5석 규모로 국제대회 등 메이저급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어느 좌석에서든 2천W 이상의 고출력 스피커로 생생하게 경기를 직관할 수 있다.

조선이공대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지난 2021년 e스포츠 저변 확대, 광주e스포츠경기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습 수업과 각종 대회 개최 등에 활용하며 게임 산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현장 감각, 실전 감각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게임 전문 시장조사기업 뉴주(Newzoo)에 따르면 스포츠 산업에서 e스포츠 구단은 NBA, MLB보다 시청자 수가 더 많고 젊은 연령층의 팬을 보유하고 있어 시청자가 전 세계적으로 5억3천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때문에 e스포츠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은 대회 스트리밍 및 중계다. 규모가 큰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방송사와 함께 논의해 결정하고 콘텐츠 제작 기술도 필요하다.

조선이공대 e스포츠과는 미디어 콘텐츠 제작, 방송 기술도 배울 수 있어 방송 관련 진출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취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또 하계·동계 방학을 이용해 실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e스포츠 관련 산업체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e스포츠 종목별 동아리, e스포츠 대학리그 등 팀 결성을 활성화해 글로벌 e스포츠 전문인으로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 밖에도 e스포츠 게임zone 실습실 등을 갖춰 학생들이 평소에도 e스포츠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주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조선이공대 e스포츠과 교육과정에 대한 야간 수요도 있어 야간 과정 개설도 논의 중이다.

김영진 조선이공대 e스포츠과 학과장은 “학생들이 직접 게임을 기안·기획, 대회를 개최해보고 전국 최대 규모의 e스포츠 경기장을 갖춘 것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며 “e스포츠학과가 설치된 전국 6개 대학 중 가장 최고라고 자부하며 전문 인력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조선이공대 e스포츠과 학과장 “e스포츠, 문화콘텐츠 산업 큰 축 성장”

김영진 조선이공대 e스포츠과 학과장

“e스포츠 산업은 단순한 오락이 아닌 큰 신산업으로 인식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김영진 조선이공대학교 e스포츠과 학과장은 26일 “e스포츠 글로벌 산업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외에선 교육계가 e스포츠를 적극 흡수하고 있다”며 “4차 산업 혁명시대의 대한민국과 광주 전략산업의 일환인 문화콘텐츠 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지난 2008년 조선이공대 자동화시스템과에 부임해 2022년부터 e스포츠과를 이끌고 있는 김영진 학과장은 대학에서 e스포츠인으로 요구되는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프로 게이머를 육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스포츠는 리그오브레전드와 발로란트 등 5인이 한 팀을 이룰 경우 팀워크가 가장 중요시되기 때문에 개인 실력뿐만 아니라 동료를 존중하는 태도, 즉 상대와 소통하는 능력과 인성이 필수적인 덕목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시간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체력’도 중요하다.

김 학과장은 “젊은 세대들은 e스포츠에서 정정당당하고 공정하게 승부를 겨루는 정신, 즉 스포츠맨십을 먼저 배웠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유명 게이머를 꿈꾸지 않는다”며 “e스포츠 종목을 깊게 이해하고 필요한 기술과 기능을 끊임없이 연마해 e스포츠가 흡수하고 확장할 수 있는 모든 학문을 배워 응용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학과장은 “조선이공대는 전국 어느 대학도 보유하지 못한 ‘광주e스포츠경기장’이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며 “학교 측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각각 180일씩 사용하기로 업무협약을 맺어 e스포츠과 학생들이 경기장을 활용,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학과장은 “수도권에 전문 인력이 집중돼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조선이공대는 e스포츠과의 특징을 살려 전문가 초청 원격 강의를 진행하며 게임 기술, 기획 능력 등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보고 즐기는 e스포츠 분야가 아닌 교육·전문적인 부분을 지도해 전문성을 키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학과장은 “실용적이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산업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들은 e스포츠과 도입을 환영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e스포츠 관련 진출 등 다양한 진로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