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꿈같은 미래 / 수필 - 박인순
- 재생 준비중
2024. 02. 19(월) 20:16 가+가-
세상이 몰라보도록 좋아졌으니 건강 관리만 잘해서 백 세를 누리지 못하면 손해라는 생각이 당연시다. 첫째는 건강이요, 둘째는 진실한 친구가 재산이란 말에 공감하며 노후 십계명에 상위로 속해 있다. 오래 살겠다고 잘 먹고 날마다 걷기만 하고 즐거운 놀이와 여행만 다닐 수도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호기를 부리나 혼자 있는 시간 연기처럼 파고드는 인생 마무리가 숙명처럼 자리한 가슴을 덜어낼 수 있는 용기도 서툴다.
요즈음 세상이 너무 발전해서 벼랑 끝에 간들간들 서 있는 내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AI 인공지능 디지털 문명이 절벽처럼 느껴져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 AI 쳇봇이 논문이나 소설도 대신 써주는 펨덤은 진행형이다. 나는 등단하여 수필집도 10년 만에 출간했다. 4년의 각고 끝에 장편소설도 세상에 내놓았다. 20년간 틈틈이 모아둔 나의 詩의 습작은 여전히 그네와 시소를 타고 있다. 쳇봇이 사람의 마음을 인식하여 더 치밀하게 완성본을 써준다. 작가들은 할 일이 점차 없어질 전망이다. 이제 로봇이 자유롭게 노크하며 ‘짜장면’ 배달 왔어요, 문밖에 서 있는 세상에 와있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의 문제점을 물으면 영악하게 <인구의 고령화, 저출산, 남북관계, 기후변화>라고 쳇봇의 대답이었다. 거기다 그 대답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하면 더 긴 문장으로 자세히 답변을 내놓았다.
60-70대는 경제를 일으키고 민주화를 동시에 경험한 세대다. 온갖 시련과 고초를 감내하며 살아낸 세대가 문명의 충돌로 심신이 허탈해지고 메타버스에 탈락하는 비운이 목을 조르고 있다. 이런 허탈감에 몰려 글을 쓰는 소작인의 희망에 불씨를 단 몇십 분만에 해결한다니 오래 산다고 성취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 실버시대가 이러할 때, 젊은 청년들의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불허다. 생존의 직업을 찾아서 이직하려고 동서남북을 헤매고 있을 때 아이들의 장래가 더 암담해서 참 슬프다. 일류대학 졸업장은 아무런 의미 없고 화려한 스팩을 믿지 말라는 대기업 면접관의 변화다.
공자의 4가지 근사론이다. 박학, 독지, 절문, 근사(博學, 篤志, 切問, 近思) 그래야 뉴모멀 펜덤에서 살아남는 가르침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남에게 보여 주는 지식 위인지학(爲人之學)이 아니라, 본마음을 찾기 위한 위기지학(爲己之學) 변화에 지조를 지키라고 말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생존의 생각을 바꿔야 산단다. 자신 생각에 목표를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그 습관은 행동이 바뀐다. 바른 행동이 바뀌면 성격이 진실해져 참된 인격으로 바뀐다. 그 인격이 바꿔가면 운명이 달라진다. 학문을 지향하는 도를 아는 데 뜻을 두고 설파한 공자의 4가지 근사론이다. 그래야 뉴모멀 시대에서 살아남는다.
그 절벽 같은 문명에 편승하려는 시니어는 벅차고 서글픈 현실이다. 긴 겨울처럼 지루한 날 위안을 준 것은 어김없이 찾아온 계절의 절서다. 엄동설한을 이겨낸 매화가 활짝 앞다퉈 피더니 분홍 꽃을 무색하게 윤기 자르르한 붉은 동백꽃. 양지쪽 울타리에 축 늘어진 노란 개나리. 메마른 가지에 엉큼하게 하얀 머플러를 휘날리는 목련의 자태. 독수리가 하얀 눈을 둘러쓰고 알을 부화시키는 엄마에 따뜻한 본성의 시련과 고통. 눈 서리를 이겨낸 보리 싹에 홍어 애를 넣어 끓여주시던 누런 기름 맛이 깃든 밥상. 계절 따라 산천에 번진 빛깔에 새겨진 추억. 거룩한 자연의 신비와 느낌을 AI가 맛을 내고 감동을 대신해 줄 수 있으랴.
AI 문명의 혁명은 미래에 종이책 지식 산업에도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이 공급자로 나섰다. 기술과 감성의 집약체를 지배하는 분명 새로운 도전이다. 대중이 책을 멀리하고 문학도는 출판에 더욱 위협을 받고 있다. 아무리 기술의 진보가 앞서간다 해도 인간 경험과 감성의 사고방식은 대상이 아닌 방법의 차이란 인간과 컴퓨터와 차이일 것이라는 위로가 도움이 될까?
우리 시니어의 원숙한 경험과 감동에 차이의 고귀한 재산을 로봇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
이런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반대할 일은 아니나 나답게 살려면 불가능의 허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인주의가 팽배할수록 신뢰와 나다운 열정, 나를 가꾸는 패션, 도전과 혁신은 행복을 키워 내는 것이다. 경험을 살려 책 발간도 소재의 다양성을 차별화하는 지혜가 우리에게 분명 희망의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박인순 약력>
▲광주문인협회 이사, 광주수필 부회장
▲현대문예 회원
▲수필집 : ‘어느 날 거울 앞에서’
▲장편소설 : ‘그 남자 침묵에 신의 눈물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호기를 부리나 혼자 있는 시간 연기처럼 파고드는 인생 마무리가 숙명처럼 자리한 가슴을 덜어낼 수 있는 용기도 서툴다.
요즈음 세상이 너무 발전해서 벼랑 끝에 간들간들 서 있는 내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AI 인공지능 디지털 문명이 절벽처럼 느껴져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 AI 쳇봇이 논문이나 소설도 대신 써주는 펨덤은 진행형이다. 나는 등단하여 수필집도 10년 만에 출간했다. 4년의 각고 끝에 장편소설도 세상에 내놓았다. 20년간 틈틈이 모아둔 나의 詩의 습작은 여전히 그네와 시소를 타고 있다. 쳇봇이 사람의 마음을 인식하여 더 치밀하게 완성본을 써준다. 작가들은 할 일이 점차 없어질 전망이다. 이제 로봇이 자유롭게 노크하며 ‘짜장면’ 배달 왔어요, 문밖에 서 있는 세상에 와있다.
60-70대는 경제를 일으키고 민주화를 동시에 경험한 세대다. 온갖 시련과 고초를 감내하며 살아낸 세대가 문명의 충돌로 심신이 허탈해지고 메타버스에 탈락하는 비운이 목을 조르고 있다. 이런 허탈감에 몰려 글을 쓰는 소작인의 희망에 불씨를 단 몇십 분만에 해결한다니 오래 산다고 성취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 실버시대가 이러할 때, 젊은 청년들의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불허다. 생존의 직업을 찾아서 이직하려고 동서남북을 헤매고 있을 때 아이들의 장래가 더 암담해서 참 슬프다. 일류대학 졸업장은 아무런 의미 없고 화려한 스팩을 믿지 말라는 대기업 면접관의 변화다.
공자의 4가지 근사론이다. 박학, 독지, 절문, 근사(博學, 篤志, 切問, 近思) 그래야 뉴모멀 펜덤에서 살아남는 가르침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남에게 보여 주는 지식 위인지학(爲人之學)이 아니라, 본마음을 찾기 위한 위기지학(爲己之學) 변화에 지조를 지키라고 말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생존의 생각을 바꿔야 산단다. 자신 생각에 목표를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그 습관은 행동이 바뀐다. 바른 행동이 바뀌면 성격이 진실해져 참된 인격으로 바뀐다. 그 인격이 바꿔가면 운명이 달라진다. 학문을 지향하는 도를 아는 데 뜻을 두고 설파한 공자의 4가지 근사론이다. 그래야 뉴모멀 시대에서 살아남는다.
그 절벽 같은 문명에 편승하려는 시니어는 벅차고 서글픈 현실이다. 긴 겨울처럼 지루한 날 위안을 준 것은 어김없이 찾아온 계절의 절서다. 엄동설한을 이겨낸 매화가 활짝 앞다퉈 피더니 분홍 꽃을 무색하게 윤기 자르르한 붉은 동백꽃. 양지쪽 울타리에 축 늘어진 노란 개나리. 메마른 가지에 엉큼하게 하얀 머플러를 휘날리는 목련의 자태. 독수리가 하얀 눈을 둘러쓰고 알을 부화시키는 엄마에 따뜻한 본성의 시련과 고통. 눈 서리를 이겨낸 보리 싹에 홍어 애를 넣어 끓여주시던 누런 기름 맛이 깃든 밥상. 계절 따라 산천에 번진 빛깔에 새겨진 추억. 거룩한 자연의 신비와 느낌을 AI가 맛을 내고 감동을 대신해 줄 수 있으랴.
AI 문명의 혁명은 미래에 종이책 지식 산업에도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이 공급자로 나섰다. 기술과 감성의 집약체를 지배하는 분명 새로운 도전이다. 대중이 책을 멀리하고 문학도는 출판에 더욱 위협을 받고 있다. 아무리 기술의 진보가 앞서간다 해도 인간 경험과 감성의 사고방식은 대상이 아닌 방법의 차이란 인간과 컴퓨터와 차이일 것이라는 위로가 도움이 될까?
우리 시니어의 원숙한 경험과 감동에 차이의 고귀한 재산을 로봇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
이런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반대할 일은 아니나 나답게 살려면 불가능의 허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인주의가 팽배할수록 신뢰와 나다운 열정, 나를 가꾸는 패션, 도전과 혁신은 행복을 키워 내는 것이다. 경험을 살려 책 발간도 소재의 다양성을 차별화하는 지혜가 우리에게 분명 희망의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
<박인순 약력>
▲광주문인협회 이사, 광주수필 부회장
▲현대문예 회원
▲수필집 : ‘어느 날 거울 앞에서’
▲장편소설 : ‘그 남자 침묵에 신의 눈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