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마약, 도박, 인터넷 중독 등 4대 중독이 갈수록 심각한 수준으로 떠오르면서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무려 1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마약중독의 경우 10대·학생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파고드는 가운데 이들의 재범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상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치료, 예방, 회복, 재활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광주보건대학교는 4대 물질 오·남용 및 중독 의존자의 재활을 지원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중독재활복지학과’를 광주·전남지역 대학 최초로 개설해 주목받고 있다.

올해 광주보건대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관리하는 ‘평생교육지원사업(LiFE 2.0)’에 광주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성인 학습자를 위한 보건의료복지 특화대학의 장점을 살려 광주·전남 대학 최초로 중독재활복지학과를 신설했다. 첫 신입생을 받게 된 2024학년도 정원은 성인 학습자 20명이다.

중독재활복지학과는 중독 의존자에 대한 심리·사회·병리적 모델의 통합적 관점에서 중독자를 이해하고, 건전한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중독 관련 예방, 재활 서비스, 사회복지 및 상담 심리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 자격 취득으로 정신보건 사회복지 영역에서 미래 지향적인 심화된 재활기술, 상담기법, 치료기법 등 중독 재활 교과과정을 운영한다.

정보화 홍수 속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활발해지면서 10대 청소년도 손쉽게 마약을 접하게 돼 각종 불법행위와 강력범죄는 불특정 다수에게서 예측 불가능하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이유로 우리나라 중독 재활에 대한 패러다임이 기존의 치료와 예방에서 회복과 재활로 변화하고 있다.

전국에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50개소를 비롯해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245곳, 마약퇴치운동본부 13곳,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 14곳, 민간전문도박상담소 34곳, 한국마사회유캔센터 31곳, 인터넷 중독 관련 스마트쉼센터 18곳 등이 운영 중이다.

광주보건대학교는 지난해 10월 광주전남 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와 대학의 평생교육체제(LiFE 2.0)지원 사업에 상호 협력하기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240곳, 금연지원센터 18개소, 기타 중독 관련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재활시설, 청소년쉼터, 학생교육환경보호원 등도 있다.

광주보건대 중독재활복지학과는 중독자들이 회복하고 사회로 복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독 전문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독재활 및 복지 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과 더불어 전공 분야 실습을 운영, 현장 실무 능력을 겸비한 중독재활복지 전문가를 양성한다.

이를 토대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중독 예방·재활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며 중독재활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전망이다.

학과에서는 사회복지학, 심리학, 정신의학 전공 교수들이 다학제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현장 중심의 복지와 상담 실무자를 길러낸다. 중독학개론, 중독예방론, 중독재활세미나와 같은 중독 관련 교육과정과 사회복지, 정신건강 과목을 함께 공부하며 중독자와 그 가족들의 치료 및 재활을 돕는 실제 지식과 기술을 응용할 수 있도록 한다.

졸업 후에는 ‘중독심리상담사’, ‘중독재활상담사’, ‘중독예방전문가’로 활동하며 교육과정 이수 이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이 주어진다.

중독재활상담사로서 중독 관련 병원, 도박센터, 정신보건센터 등에서 상담, 교육, 재활 및 예방교육 등을 담당하게 되며 매년 다수의 졸업생이 중독 관련 기관인 알코올·정신 전문 병원,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회복지기관과 사법기관 등에서 상담, 치료 및 중독상담사로 근무할 수도 있다. 앞으로 국가에서도 상담사 자격 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희 중독재활복지학과장은 “중독으로 인한 개인, 가족, 사회의 폐해를 깊이 인식하고 지역 대학 최초로 학과를 개설했다”며 “중독재활관련 심화된 기술, 상담 및 치료기법 등 전문가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희 광주보건대 중독재활복지학과장 “‘중독재활 분야 특수화’가 최대 강점”

김진희 광주보건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장

김진희 광주보건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장은 12일 “최근 4년간을 기점으로 인터넷, SNS 등을 통해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돼 중독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호기심에 한번 접하게 되면 재활이나 중단이 어렵기 때문에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 예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학과장은 “올해 첫 신입생들이 2년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중독과 관련된 심리, 예방 전문가 자격증을 가질 수 있으며 사회복지사 2급도 주어진다”며 “졸업 후 광주 5개 자치구에 있는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비롯해 사회복지 분야 중에서도 세부적으로 중독재활에 관련된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보건대 중독재활복지학과는 LiFE 2.0 사업으로 개설된 학과로, 25세 이상 성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이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우려는 수요와 맞물려 있다.

김 학과장은 “중독을 끊는 것 자체도 누군가가 곁에서 해줘야만 가능한 일”이라며 “상담을 배워본 분들이 연장해서 배워보고 싶어하고, 사회복지기관 근무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소개했다.

광주복지연구원, 광주인터넷중독예방센터 등을 거쳐 중독재활 관련 전문가로 활동한 김 학과장은 지난 2021년 광주보건대 사회복지학과에 부임해 올해 첫 개설된 중독재활복지학과를 이끌어가게 됐다.

김 학과장은 “올해 첫 신입생이다보니 지역과 연계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지역에서의 연계활동,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실습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독 재활분야도 다직종 연계과정으로 병원에서 협진하는 것처럼 전문성을 인정하면서 의견을 도출하는 것”이라며 “보건 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특수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학과장은 “중독재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사람과 중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마약이나 알콜에 빠지는 원인을 분석해 효과적인 예방법 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언급했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