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이 1323년 증도 앞바다에 침몰한 신안선을 재현하는 신안해저유물방문자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신안해저발굴 선체인양(사진 上)과 인양된 유물 도자기(사진 下)모습.<신안군 제공>

신안군이 대한민국 수중 발굴의 출발점이 된 신안선의 역사적 가치 확산과 문화유산 향유 기회 증대를 위해 신안해저유물 방문자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25일 신안군에 따르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증도면 방축리에 신안해저유물 방문자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한다.

해당 사업은 상반기에 지방재정투자심사와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하고, 2025년 건축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1323년 침몰한 신안선의 발굴은 1976년 신안 증도 앞바다에서 어부의 그물에 건져 올라온 도자기로 시작돼 14세기 동아시아의 대외교역과 찬란했던 도자기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2만7천여점의 해저 유물이 세상에 공개됐다.

1984년까지 9년 동안 11차례의 수중 발굴에 동원된 잠수사는 총 9천869명이었으며 3천 시간의 잠수를 통해 유물 인양 작업이 이뤄졌다.

인양 기간 전 국민은 물론 해외 학계의 높은 관심 속에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 해군지원단(심해잠수사), 전남도, 신안군, 목포경찰서 등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 국가적인 사업으로 추진됐다.

발굴조사에서 인양된 유물들은 바지선과 해군함정에서 1차 세척을 거쳐 지도읍 발굴본부에서 분류한 다음 국립광주박물관과 목포의 문화재보존처리소(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보내졌다. 이후 1986년 발굴 해역 인근에는 기념비만 세워졌으며 발굴된 수많은 유물은 서울로 가버렸다.

군은 십수 년의 시간이 지난 2010년대부터 ‘보물섬’으로 알려진 증도에 신안선 발굴기념관, 증도해저유물 테마파크, 신안선 해저 유물 체험관 등 다양한 기념시설 건립을 위해 국비 지원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좌절을 겪었다.

접근성과 유사 시설이 목포와 광주에 있다는 이유였다. 그러던 중 2019년 신안해저유물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광주박물관으로 전부 이관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군은 지속해서 문화재청과 국회에 박물관 건립 지원을 요청, 2024년 문화재청의 ‘신안해저유물 방문자센터 건립 사업’ 총사업비 80억원이 확정됐다.

신안해저유물 방문자센터는 신안해저유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해저 유물을 활용한 실감형 디지털콘텐츠 제작, 미디어아트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우량 군수는 “군민들의 염원이었던 신안해저유물 관련 시설의 국비 지원 확정을 통해 역사적인 발굴의 현장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신안해저유물의 진정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고취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