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영 프로젝트’에서 찾는 전남 관광의 미래
이경수 본사 대표이사·경영학 박사
2024. 01. 23(화) 19:45 가+가-
전남지역 현안과 관련해 최근 안타까운 통계가 발표됐다. 전남지역에 신생아 울음소리가 끊기면서 ‘인구절벽’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자료였다. 특히 구례군·곡성군·진도군 등 전남 일부 군(郡) 단위의 지난해 출생아 수가 두자리 수에 그친 데다, 2020년 1만명대가 무너진 전남도내 출생아 수 역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7천명대에 그치면서 저출생이 심화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전남 인구 역시 지난 10년 동안 10만명이나 급감하며 180만명선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이처럼 ‘인구감소’를 넘어 ‘지역소멸’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남도를 비롯 전남지역 22개 시·군 자치단체는 활로를 찾으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혼자서 살아가기 위한 각자도생에 골몰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몇몇 자치단체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상생 발전방안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광 프로젝트로 한정되지만, 강진군과 해남군, 그리고 영암군이 손잡고 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내건 새로운 관광 브랜드는 ‘강해영’이다. 강진·해남·영암의 첫글자를 따온 명칭이다.

첫단추로 이들은 지난해 6월 자치단체가 운영중인 관광재단을 중심으로 지역 관광 공동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이들 3개 자치단체는 관광관련 연구기관인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과 관광 협력체계를 갖춰 지역공동 발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고 문화 다양성에 기초한 사회 통합에 서로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와함께 관광 마케팅 전략을 짜고 상품 개발과 운영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어 11월에 해남에서 다시 모인 이들 자치단체는 관광 마케팅 고도화를 위해 서로 자문하고 협력해 전남 DMO(지역관광추진조직) 특화 관광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주민 사업체와 예비 창업자, 로컬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더불어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에서는 문제해결형수업의 일환으로 ‘강해영 프로젝트’를 다루면서 강해영관광택시, 트레일개발, 여행상품, 로컬푸드, 축제 등 톡톡튀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갑진년 새해를 맞은 올해부터는 ‘강해영 프로젝트’를 본격 실행할 계획이다. 당장 2월말에는 3개 지역 군수와 관광재단대표, 관광업계가 함께 서울에서 ‘강해영 선포식’을 갖고 공동마케팅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국내관광박람회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강해영 팸투어와 강해영 시티투어를 운영하며 공동홍보를 위해 강해영 온라인마케팅과 홈페이지, 홍보영상, 홍보물을 다양하게 제작키로 의견을 모았다.

아직까지는 ‘강해영’프로젝트가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전환기 지역 관광의 활로는 각자도생의 경쟁이 아니라 협력과 연대로 찾을 수 있다’는 현실성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과 관련 이들 3개 지역은 나름대로 강점을 갖고 있다. 남도문화답사 1번지라는 명성이 빛나는 강진, 산과 바다에 음식까지 관광자원을 고루 갖춘 해남, 아름다운 자연과 옛 전통을 잘 가꾼 영암은 대표적인 남도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이들 3개 군이 관광부문 교류 확대, ‘강해영 투어’ 등 공동 브랜드 개발과 공동 마케팅을 통해 더 많이 찾아 오고, 더 많이 쓰고 가고, 더 많은 파급효과가 나도록 노력하기 위해 지혜를 모은다면 그 파급효과는 기대 이상이 될 수 있다.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감소 및 지역소멸이 시한부로 다가온 현실에서 각 자치단체는 각자도생에서 벗어나 지역 간 상생협력과 연대만이 살아나갈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절박한 시점에서 추진중인 강해영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해남과 완도, 진도가 연계한 ‘해완진 프로젝트’ 탄생도 기대할 수 있다. 필자가 ‘강해영 프로젝트’에서 전남 관광의 미래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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