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병원은 최근 ‘제23회 소아암·백혈병 희귀질환 완치잔치’를 열어 환아, 가족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사진은 소아청소년과 국훈·백희조 교수 등이 환아들과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는 모습.

조선대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 등 광주·전남 상급병원들이 세밑 나눔 의료를 실천하고 온정을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6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성탄절을 맞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몽골인 환자에게 무료 수술을 진행했다.

조선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몽골인 투멩자라갈(54·여)씨는 지난 8월 조선대병원이 몽골에서 진행한 해외 의료봉사에서 초음파 검사 중 질환을 발견한 뒤 울란바토르 병원에서 재검해 확진 받았다.

이후 몽골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하려 했으나 힘든 케이스로 출혈이 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 수술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아 힘든시기를 겪고 있었다. 특히 경제적 사정도 여의치 않아 타국에서 진료를 받기엔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조선대병원은 지난달 28일 환자를 초청, 수술 전 정밀한 검사와 진료를 진행하고 지난 11일 신민호 교수의 집도로 복강경 간절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간절제술은 외과수술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수술로 꼽힌다. 특히 간암 복강경 간절제술은 복잡한 과정과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최첨단 기법의 수술로 국내에서는 몇몇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환자는 26일 퇴원해 본국으로 돌아가 별다른 항암 치료 없이 자기관리를 하면 된다.

투멩자라갈씨는 “조선대병원의 나눔 의료로 수술을 받게 돼 꿈만 같고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감사하다”며 “친절하게 정성껏 치료해 준 조선대병원 의료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최근 ‘제23회 소아암·백혈병 희귀질환 완치잔치’를 열어 31명의 환아와 가족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소아암·백혈병 희귀질환 완치잔치는 화순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와 사회사업팀, 전남권역 희귀질환 거점센터가 주관했으며 정용연 병원장과 임직원, 소아청소년과 국훈·백희조·김보람 교수 등이 참석해 환아들에게 완치 메달을 걸어주고 축하 케이크를 잘랐다.

10개월여 동안 치료를 받으며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이겨낸 이모(13)군은 완치사례담 발표에서 “항암 치료를 받으며 많이 힘들었지만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교수님들을 비롯한 간호사, 여미학교 선생님들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며 “다른 항암 치료를 받는 친구들에게 곧 치료가 잘 돼 일상생활로 돌아올 수 있으니 용기를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앞서 화순전남대병원은 지난 22일 병원 1층 로비에서 소아청소년과 환아를 위로하고 희망을 전달하는 성탄절 행사도 가졌다. 행사에는 김정주 (사)기부천사 대표와 김봉학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회 사무국장이 참석해 보습제, 떡케이크 등의 선물과 쾌유의 메시지를 전했다.

/기수희 기자